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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Mount. Whistler, Jasper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8185 작성일 2024-07-22 20:43 조회수 912

지난 주에는 자스퍼에 있는 Whistler 야영장에서 45 야영을 했다. 2년정도 야영장 닫고 보수공사 하더니 넓어지고 아주 말끔 해졌다. 화장실, 샤워장, 식기 세척 모두 좋았다. 더구나 화장실 샤워장이 가까워 좋았다. 속담에 "변소와 처가는 멀수록 좋다."고 했는데 야영장에서는 가까울수록 좋다. 전에도 Whistler Wapiti 야영장에서 앨크를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4일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엘크 가족이 단체로 야영장으로 들어와 식사를 했다. 장소를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첫날은 야영장 바로 뒤에 있는 Whistler 산을 올랐다. 다음 날은 Robson 있는 Whitehorn 야영장까지 하이킹, 다음 날은 Carvell Meadow 올랐다. 돌아오는 날에는 Sulphur skyline trail 갔다Miette hot spring에서 온천을 하려고 했는데 부근에서 불이나 입산금지,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에드먼턴으로 돌아왔다.

 

Whistler 여러 가봤다. 왕복 16.6 킬로미터 거리로 6-7 시간 걸린다.  Elevation gain1,318미터. 가파른 곳이 많아서 쉬운 곳은 아니다. Trailhead 도착하니 935분이었다. Trail 따라가다 보면 boulder slope 만난다. 대개 여기서 바위에 걸터앉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에너지 보충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착각을 했다. Boulder slope 지나 trail 따라 가야 되는데 무슨 맘이 들었는지, 내가 무언 가에 홀렸는지 경사가 제법 있는 바위를 짚으며 올라갔다. 뙤약볕에 시간 정도 bouldering 하며 올라가다 보니 문득 더운 날씨에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라는 회의가 들었다. 정상을 바라보니 한숨이 나왔다. 시간을 올라가도 끝이 없을 같다.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내려 가는데 올라올 보다 두배는 시간이 걸렸다. Bouldering 집중하니 더운 줄도 몰랐다. 여기서 거의 3시간 허비했다.

 

이럴 급한 마음에 서둘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면 사고 나기 쉽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이럴 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물도 넉넉하고 에너지 원도 넉넉하고 시간도 넉넉하니 급할 없다. 바위를 내려가며 수풀로 다가 갔다. 숲으로 들어가면 무자비하게 내려 쪼이는 해를 피할 있으니까.
바위를 타고 내려오다 마침내 수풀로 들어섰다. 햇볕을 피하니 이번엔 모기떼가 반긴다.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짐승 소리는 아니고 사람 소리다. 관목더미를 헤치며 소리나는 쪽으로 걸었다. 10 정도 걸으니 trail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물을 마시며 에너지 보충을 걸어가는데 바위에서 너무 에너지를 낭비해 걷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냥 돌아갈까?” 조금만 올라가다 힘들면 돌아간다 생각하며 계속 올라가다 다시 쉬면서 에너지 보충을 했다. 그래도 회복이 안된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양사언 선생의 시조가 떠올랐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오르면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자스퍼 산골짜기에서 양사언 선생이 시조가 떠오르다니.
시조에 힘을 입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제법 있는 trail 오르다 보니 앞에 젊은 부부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쉬고 있다. 아까 숲속에서 헤맬 목소리의 주인공들이다. 남편은 아이를 업고 부인은 5, 7 아이를 데리고 있다. “You are No.1 dad in Canda.” 말을 거니까 껄껄 웃는다. “ 산이 처음이냐?” 부인이 묻는다. “여러 왔었다.” 하니너무 가파르고 힘들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5, 7 아이들도 올라가는데 힘들어도 참고 올라가보자. 양사언 선생에 이어 어린 아이들 명이 내게 힘을 준다.

 

수목 한계선을 벗어나니 정상이 보인다. 가파르 해도 switch back이니까 힘이 들지는 않는다. Tram station 따라 이어지는 Indian Ridge. 능선을 따라 가면 정상이다. 릿지는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보는 풍광은 두말할 필요없이 excellent!! 서쪽으로 눈에 덮힌Mountain Robson 위용을 뽐내고 있다. 릿지를 같이 걸었던 산악회원들 중에 3명이 세상을 떠났다.
쓸데없는 데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해 많이 지쳤다. 시간을 보니 3 반이 되었다. 올라오는데 6시간 걸렸다. 내려갈 때는 tram 탔다.
2년전 6월에 왔을 때만 해도 내려갈 때는 돈을 받았는데 35.5달러에 +G.S.T. 예정에 없던 35달러를 내고 tram 탔다. Whistler hiking 은퇴할 때가 된듯하다. 이젠 쉬운 곳을 찾아 다녀야 할까?

야영장으로 돌아와 선 크림, 모기약, 땀으로 범벅이 된걸 말끔히 샤워로 씻어내고 아이스박스에서 맥주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며, 바로 맛이다!!!”

 

첫번째 사진: 비록 말을 통하지 않아도 엘크 가족들과 장소를 공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두번째 사진: boulder slope에서 바라본 정상. 

세번째 사진: 정상에서 바라본 자스퍼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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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24-07-2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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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퍼 transfer station 부근에 산불이 나 자스퍼 타운에 소개령이 내렸군요, 주민들 관광객들 모두 대피하라는. 93번 도로, 16번 동쪽 방향 모두 막혔으니 16번 도로 서쪽 B.C. 쪽으로 이동하라는... 자스퍼 다녀온지 이틀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다니, It's devastating....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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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자스퍼에 있는 Whistler 야영장에서 4박5일 야영을 했다. 약 2년정도 야영장 문 닫고 보수공사 하더니 넓어지고 아주 말끔 해졌다. 화장실, 샤워장, 식기 세척 대 모두 좋았다. 더구나 화장실 샤워장이 가까워 좋았다. 속담에 변소와 처가는 멀수록 좋다.고 했는데 야영장에서는 가까울수록 좋다. 전에도 Whistler나 Wapiti 야영장에서 앨크를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4일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엘크 가족이 단체로 야영장으로 들어와 식사를 했다. 장소를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첫날은 야영장 바로 뒤에 있는 Whistler 산을 올랐다. 그 다음 날은 Robson에 있는 Whitehorn 야영장까지 하이킹, 그 다음 날은 Carvell Meadow를 올랐다. 돌아오는 날에는 Sulphur skyline trail을 갔다Miette hot spring에서 온천을 하려고 했는데 부근에서 불이나 입산금지,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에드먼턴으로 돌아왔다.
 
Whistler는 여러 번 가봤다. 왕복 16.6 킬로미터 거리로 6-7 시간 걸린다.  Elevation gain1,318미터. 가파른 곳이 많아서 쉬운 곳은 아니다. Trailhead에 도착하니 9시35분이었다. Trail을 따라가다 보면 boulder slope을 만난다. 대개 여기서 바위에 걸터앉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에너지 보충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착각을 했다. Boulder slope를 지나 trail을 따라 가야 되는데 무슨 맘이 들었는지, 내가 무언 가에 홀렸는지 경사가 제법 있는 바위를 짚으며 올라갔다. 뙤약볕에 한 시간 정도 bouldering을 하며 올라가다 보니 문득 “이 더운 날씨에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라는 회의가 들었다. 정상을 바라보니 한숨이 나왔다. 몇 시간을 올라가도 끝이 없을 것 같다.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내려 가는데 올라올 때 보다 두배는 시간이 걸렸다. Bouldering에 집중하니 더운 줄도 몰랐다. 여기서 거의 3시간 허비했다.
 
이럴 때 급한 마음에 서둘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면 사고 나기 쉽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물도 넉넉하고 에너지 원도 넉넉하고 시간도 넉넉하니 급할 게 없다. 바위를 내려가며 수풀로 다가 갔다. 숲으로 들어가면 무자비하게 내려 쪼이는 해를 피할 수 있으니까.바위를 타고 내려오다 마침내 수풀로 들어섰다. 햇볕을 피하니 이번엔 모기떼가 반긴다.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짐승 소리는 아니고 사람 소리다. 관목더미를 헤치며 소리나는 쪽으로 걸었다. 10분 정도 걸으니 trail이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물을 마시며 에너지 보충을 한 후 걸어가는데 바위에서 너무 에너지를 낭비해 걷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냥 돌아갈까?” 조금만 더 올라가다 정 힘들면 돌아간다 생각하며 계속 올라가다 다시 쉬면서 에너지 보충을 했다. 그래도 회복이 안된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양사언 선생의 시조가 떠올랐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자스퍼 산골짜기에서 양사언 선생이 시조가 떠오르다니. 시조에 힘을 입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제법 있는 trail을 오르다 보니 저 앞에 젊은 부부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쉬고 있다. 아까 숲속에서 헤맬 때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이다. 남편은 두 살 반 된 아이를 업고 부인은 5살, 7살 아이를 데리고 있다. “You are No.1 dad in Canda.” 고 말을 거니까 껄껄 웃는다. “이 산이 처음이냐?”고 부인이 묻는다. “여러 번 왔었다.”고 하니 “너무 가파르고 힘들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5살, 7살 아이들도 올라가는데 힘들어도 참고 올라가보자. 양사언 선생에 이어 이 어린 아이들 두 명이 내게 힘을 준다.
 
수목 한계선을 벗어나니 정상이 보인다. 가파르 긴 해도 switch back이니까 힘이 들지는 않는다. Tram station을 따라 이어지는 Indian Ridge. 이 능선을 따라 가면 정상이다. 이 릿지는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보는 풍광은 두말할 필요없이 excellent!! 서쪽으로 눈에 덮힌Mountain Robson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 릿지를 같이 걸었던 산악회원들 중에 3명이 세상을 떠났다. 쓸데없는 데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해 많이 지쳤다. 시간을 보니 3시 반이 다 되었다. 올라오는데 약 6시간 걸렸다. 내려갈 때는 tram을 탔다.2년전 6월에 왔을 때만 해도 내려갈 때는 돈을 안 받았는데 35.5달러에 +G.S.T. 예정에 없던 35달러를 내고 tram을 탔다. Whistler hiking은 은퇴할 때가 된듯하다. 이젠 쉬운 곳을 찾아 다녀야 할까?
야영장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아이스박스에서 맥주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며 “아, 바로 이 맛이다!!!”
 
첫번째 사진: 비록 말을 통하지 않아도 엘크 가족들과 장소를 공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두번째 사진: boulder slope에서 바라본 정상. 
세번째 사진: 정상에서 바라본 자스퍼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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