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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영어표지판 오류를 소재로 한국 사이트에서 지적질 같은 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지적질을 하는 것은 ‘스티브 유’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큼이나 일부 한국인들의 감성을 부정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공항샌딩’이나 ‘드랍’같이 한국인들끼리 사용하는 콩글리쉬와는 달리,
공공장소 영어표지판은 명백하게 영어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이므로 잘못된 것은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세계는 초일류 글로벌 유통자본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그 집안은 가족들 대부분이 아이비리그 출신이라 가족모임에서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는 바람에 연예인 출신 며느리가 고립감을 못 견디고 뛰쳐나올만큼 영어의 귀재들 아니었나?
5 년 전, 부산 센텀시티도 그러더니, 올 가을 스타필드(별마당)와 서울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도 같은 오류를 발견했다.
두 곳이 신세계 계열이고 다른 한 곳은 신세계가 입점해 있는 곳이다.
뜻만 통하면 되지 당신이 뭔데 티껍게 지적질이냐고 한다면 할 수 없지만, 쓸데없는 조롱거리를 만들 필요는 없다.
센텀시티 유명 돈까스집에서 ‘Handmade Pork Cutlet’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 놓은 걸 본 외국인들은 아마 이 집이 식당이 아니라 돈까스 모형을 만들어파는 공예품 상점인 줄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그 밑에 ‘수제돈까스’라고 써 있는 한글을 보고서야 이 집이 Homemade Pork Cutlet을 파는 식당인 줄 비로소 확신했을 것이다.
복수로 표시해야 하는 남녀화장실 표지판은 단수로 표기했으면서, 정작 혼자 사용하는 장애인화장실에는 복수표지판을 붙여놓았다.
이 정도되면 단순히 영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신세계를 엿먹이려고 의도적으로 사보타쥐를 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