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강남 교수의 '또 다른 예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1945년 12월 이집트에서 약 1700년만에 발견된 신약성경 '도마 복음'의 전문을 싣고 각 구절별 해설을 담은 책입니다. 도마복음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생각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은 성경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네요.
도마복음은 대략 서기 60~70년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가, 마태, 누가복음보다 10~20년정도 먼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4세기 초 로마 제국을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정식 종교로 채택하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성경 27권을 경전으로 채택하게 되는데, 여기에 채택되지 못한 (도마복음 포함) 성경들은 모두 이단이라고 해서 폐기 처분 명령을 받게 되었답니다.
이집트에 있던 그리스도교 최초의 수도원인 파코미우스 수도승들은 수도원 도서관에 있던 성경들을 몰래 빼내 항아리에 밀봉한 다음 땅에 묻어 둔 것들이라 현재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1945년 발견되 항아리속 문서들은 나그함마디 문서라고 불리는데 여기에는 도마복음, 빌립복음, 진리복음, 이집트인복음, 요한의 비밀서등 현재 성경에 들어 있지 않은 문서들이며, 이중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끈 것이 바로 도마복음이라고 하네요
올해 난생 처음 성경 일독을 한 필자로서는 이번 도마복음을 좀더 관심있게 차근이 읽어볼 기회를 가졌으며, 이 책을 통해 성경에 대해 삶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도마복음의 전체 내용중 약 절반정도는 마태, 마가, 누가복음(통칭해서 공관복음)에 나오는 것들과 일치하는데 나머지 절반의 내용에서 큰 차이가 있어 당시 정경으로 채택되지 못했을거라는 추측이 있죠
공관복음에서 자주 나오는 예언의 성취, 기적, 재림, 종말, 부활, 최후 심판, 대속등에 대한 내용이 도마복음에는 거의 없고, 대신 하나님을 아는것, 깨달음을 통해 내가 새 사람이 되고 죽음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 이어지는데 이런 큰 차이로 인해 이단으로 배척된듯 보인다고 저자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 2)
도마복음 51절(사진 1)을 보면 제자들이 묻는 새 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그런 세상은 이미 와 있는데 여러분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재림, 종말, 최후 심판 그런게 아니라 신앙은 깨달음이라는 내용으로 전반적인 흐름이 이어집니다.
앎에 대한 내용도 참 인상적입니다. (사진3)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건 '잘못 아는 앎'
자기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잘 아는 앎'
박학한 무지에 대해 이야기 되고 있는데 살면서 생각해볼 내용인듯 합니다.
적은 내부에 있다?
예수님 말씀 "그들 마음속에서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배고픈 사람은 행복합니다"라며 박해에 대해 언급되어 있는데 삶의 가장 큰 박해는 이기적인 자아와의 싸움이라는 내용이 참 맘에 와 닿으네요.
살면서 생기는 욕심, 정욕, 무지,자기중심주의, 충동, 악한 성향, 악습등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고, 이런 것들을 제어하지 않고서는 우리 속에 잠재된 값진 삶을 되찾을 수 없다는 내용인데 참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읽은 이 책을 팝니다.
조금 오래 가지고 다니며 읽다보니 외부는 약간 낡았네요.
정가 16,000원 판매가 12불
책은 방금 팔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