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보내며 _ 사라 장현숙 (캘거리 문협 )
작년 11월 많은 눈이 내렸다. 아는 길이니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Stoney Trail로 접어들었다. 앞서가는 차들 뒤로 두 줄의 아스팔트 길이 열렸고 그 위를 조심히 따라가는데 내 차보다 큰 차가 미끄러져 있고, 또 얼마 못 가 도로를 크게 벗어난 차량도 보였다. ' 이 큰 도로에서 벗어날 이유가 없었을 텐데? 지나친 속도 때문일까? 아니면 눈길 운전이 익숙하지 않았나?' 온갖 생각이 도로 위 차가운 바람처럼 몰려왔다 흩어져 간다.
Bow Trail에 접어드니 Stoney Trail을 무사히 지나왔다는 안도감도 잠시, 눈 덮인 황량한 도로 상황을 맞닥뜨리니 온몸의 근육이 긴장으로 채비를 하고, 마음의 중심이 운전대를 부여잡는다.
내가 가려는 진입로를 찾기 위해 옆으로 바퀴를 올리는 순간, 차가 급속도로 미끄러져 비탈진 내리막을 질주한다. 차의 오른쪽 앞부분이 격렬하게 시멘트 벽과 부딪치며 긁히는 소리와 함께 충돌하더니, 산더미 같은 눈이 차 앞을 막고 섰다. 멍하게 앉아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전화기를 드는데 왼쪽 대각선 50미터 지점에서 달리던 차가 한 바퀴 빙그르르 돌더니 어영부영 정신을 차리고, 두리번두리번 살피더니 앞으로 달려간다. 재난 영화와 같은 상황에, 뒤에서 오는 차가 미끄러져 내 차를 박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좌불안석 위협으로 다가왔다. 잠시 안정을 취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때만큼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불안함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긴장감으로 인해 느껴졌던 불안함이었을 것이다.
다음 날, 내 몸의 움직임은 밥을 겨우 챙겨 먹을 정도의 수준으로 많은 제약을 받았다.
긴 겨울, 흐린 날도 많고 추운 날도 많아 잘 못하면 우울감으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매일 성경 읽기와 C-LEC 말씀 묵상, 올 뉴 트리니티 크리스천 코칭 교육, 상한 감정의 치유(데이빗A.씨맨즈) 책을 통한 독서 나눔들은 나의 마음과 생각을 평온함과 새로운 배움으로 이끌어 갔다.
감정이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감정이란 단순히 감정에 불과하다. 그것들은 당신의 인격이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인해 오는 결과이다. 감정 그 자체는 악하지 않다.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당신이 의롭게 될 수도 있고 악하게 될 수도 있다. 감정 자체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우리의 인격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부분이다.(상한 감정의 치유 발췌)
나에게도 해결되지 않은 상한 감정과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모습들이 있으며,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 안에서 나의 경험들을 사용하셔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나를 재생 시키고 있음을 책을 통하여 확인받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코칭은 코치와 고객의 만남에서 시작이 됩니다. 코치는 질문하는 사람입니다.고객의 의도를 잘 경청한 후에 강력한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삶과 정체성과 행동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바로 코칭입니다. (코칭 강의 내용 중)
사람의 문제 해결 방법은 자신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코칭 철학처럼, 나 스스로가 의도치 않은 외부와의 차단은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지 묻고 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동굴 속에서 곰처럼 잠을 자는 듯한 느낌의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나의 내면의 작업을 시작하신 듯하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 ,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이사야 50장 4절)
햇살 좋은 오늘,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내 마음도 깨어나 기지개를 켜본다. 이 말씀을 가슴에 품고,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멋진 여정이 되길 소망하며 4개월간의 겨울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C-LEC-Coaching -Learning & Empowering Community (캘거리 어머니 학교 후속모임)
*All New Trinity Christian Coaching Leadership ( 강사 박중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