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껍질을 뜯으면 파도 거품이 보글대고 벌판을 한꺼풀 벗기면 바다가 허연 살을 드러낸다 나뭇가지 위로 기러기 알 하나 낳으면 어부가(漁夫歌) 뉘엿뉘엿 넘어간다.
에야노 야노야 어기여차 벌겋게 싯벌겋게 재가 되어 넘어간다
2. 장돌뱅이 삶의 반은 자동차인데 그 삶에 깔린 생명들이 누렇게 번져오는 가을 바다 위에서 고퍼 빳빳히 선 채 노 젓고 있다. 해 저물도록 어부가(漁夫歌) 부르고 있다.
에야노 야노야 어기여차 노랗게 샛노랗게 풀이 되어 넘어간다
3. 새털들이 모여 구름이 되고 그 구름들이 소박하게 모여 비를 내려 주시면 다시 벌레들,새들,나비들 모여 푸른 알을 낳는다 무수히 번식한 푸른 들판 위로 장돌뱅이 어부가(漁夫歌) 부르고 있다.
에야노 야노야 어기여차 푸르게 짓푸르게 바다 되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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