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경 기자) 앨버타 보건국은 캘거리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원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심각한 바퀴벌레 수준과 여러 공중보건법 위반 사례로 인해 즉각적인 폐쇄를 명령했다. 폐쇄 명령에 따르면, 보건 조사관은 주방 싱크대 근처에 위치한 두 개의 끈끈이 트랩이 모든 생애 단계의 바퀴벌레로 완전히 덮여 있는 상태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관은 조리 라인 뒤, 기계식 식기세척기 아래, 시설 내 벽과 이동식 카트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발견되었고, 뒤쪽 워크인 냉동고 근처의 물통에서 죽은 바퀴벌레 발견했으며, 건물 전역에서 바퀴벌레 알집 발견, 건조 저장실 벽과 문틀에서 배설물 관찰, 출입문 하단에 큰 틈이 있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식당은 해충 방제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없었으며, 전반적인 위생 상태가 매우 불량했다고 명시되었다.
조사관은 이러한 바퀴벌레 침입이 음식물 규정 제21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고, 해당 조항은 ‘상업용 음식점과 그 주변 지역은 해충 및 해충이 서식하거나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보건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배설물로 음식을 오염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고,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바퀴벌레는 살모넬라균과 같은 유해 박테리아를 음식에 옮길 수 있어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도시 해충 및 야생동물 전문가 제임스 맥고완은 캘거리에서 바퀴벌레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다고 전했다. 캘거리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퀴벌레는 독일 바퀴벌레로, 크기가 작아 처음 본 사람들은 바퀴벌레인지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며 맥고완은 “식료품이나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들여오는 레스토랑에 바퀴벌레가 들어오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바퀴벌레 문제로 레스토랑이 폐쇄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맥고완은 바퀴벌레가 주로 야행성이고 숨는 데 능숙하기 때문에, 어떤 식당은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침입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맥고완이 운영하는 캘거리 기반 해충 방제 회사 라벨란은 여러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월 1회 정기 점검을 진행하며,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문제를 발견한다고 덧붙였다.
맥고완은 조사관의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해당 식당에 해충 방제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다는 점과 끈끈이 트랩이 바퀴벌레로 가득 찼다는 점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맥고완은 “모니터에 바퀴벌레 몇 마리가 붙어 있는 걸 발견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두 개의 트랩이 완전히 덮여 있고, 바퀴벌레가 돌아다닌 흔적과 배설물이 있는 건 다른 이야기이다. 이런 정도의 활동이 나타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맥고완은 조사관이 언급한 배설물, 오염 상태, 기어다니는 바퀴벌레 등은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식당은 보건 조사관이 제시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영업을 재개할 수 없다. 전문 해충 방제 업체와 협력해 침입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지속적인 해충 방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관련 문서를 보건 조사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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