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머니센스 2013년 2월 간행물에 의하면 6/49 로또복권의 당첨확률이 14밀리언분의 1이고 로또맥스의 경우 28.6밀리언분의 1이라고 합니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열심히 복권을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당첨될 수 있는 확률은 너무나 적습니다. 이 외에도 UFO를 볼 수 있는 확률은 3백만분의 1, 화재로 집이 전소될 확률은 1,300분의 1, 차 사고가 날 확률은 360분의 1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알면서도 외면하는 100%의 확률이 있는데 바로 ‘죽음’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죽음보다 불확실한 확률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비하면서도 정작 다가올 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는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험이라고 합니다. 위험을 준비하는 방법을 네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활동이나 상황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하여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아예 없애는 ‘위험회피’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가장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이고 적용하기 어려우며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위험축소’는 손실의 규모나 발생빈도를 축소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방법(격리, 복제, 분산)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위험전가’는 적은 비용으로 위험을 타자에게 전가시키는 방법으로 보험계약이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위험보유’는 위험으로 인한 장래손실을 스스로 부담하는 방법으로 발생확률이 낮더라도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생애주기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은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위험을 관리하는 데도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위험의 잠재적인 손실이 가정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축소해야 하며 초과되는 부분을 이전해야 합니다. 발생확률이 높은 경우 보험료가 높고 발생확률이 적은 경우 보험료가 낮기 마련인데 최선의 결정은 발생확률이 낮고 손실이 심각한 위험을 먼저 대비해야 하고 발생확률은 높지만 손실이 크지 않은 위험은 보험이 아닌 저축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저축이나 투자는 미래를 위한 ‘창’의 역할을 한다면 보험은 현재를 위한 ‘방패’의 역할을 합니다.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사망, 질병, 사고, 장애, 실직 등)이 발생할 경우 애써 모은 돈을 단기간에 탕진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은 위험이라는 강을 건너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보험의 보장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에만 올인하는 것은 마치 금고가 없이 금을 모으는 것과 같습니다.
보험료를 아까운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처럼 고정지출 항목으로 보셔야 합니다. 투자와 수익률을 비교해 보더라도 40세 비흡연자인 남자분이 50만불의 생명보험(종신)에 가입하여 10년납 연 $8,700의 보험료를 냈다고 가정하면 5년 뒤(45세)에 사망시 납입보험료 $43,500 대비 50만불을 받게 되므로 연평균수익률은 190%에 달하는 셈이고 20년 뒤(60세)에 사망할 경우 납입보험료 $87,000대비 연평균 24%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더 오래 장수하여 남자분들 평균수명인 83세에 사망했다 하더라도 연평균 수익률로 계산하면 11%에 달합니다. 더구나 사망보험금은 비과세수입이므로 과세율이 높은 분들의 경우 세후 실수령액으로 따질 경우 두 배에 가까운 차이가 발생합니다.
보장을 위한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서는 지난 칼럼인 재무설계의 기초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야 하고 그 간격을 계속 넓혀 나가야 합니다. 비자발적 지출은 미리 ‘대비’해야 하고 자발적 지출은 ‘통제’해야 하며 현재의 수입을 ‘확대’하고 미래의 수입원을 ‘발굴’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소비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정작 중요한 소득원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비자발적인 지출은 적절한 대비가 필요한 영역으로 보험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시면 위험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험을 중복하여 무조건 많이 가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필요한 보험을 취사선택 하셔야 합니다. 요즘에는 오래 사는 것도 위험 중의 하나이므로 보험을 활용한 절세, 은퇴용 연금보험, 저축/투자상품과 상속, 사업체승계에 효과적인 다양한 상품들이 많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서 본인의 필요에 맞게 위험설계를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과 자동차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자산이므로 한번 사면 오래 보유해야 하듯이 보험도 장기상품이기에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보험에는 다양한 종류(생명, 중병, 장애, 간병, 건강, 여행, 사업, 재산 등)가 있고 이 중에서도 가장 예상손실이 큰 생명보험은 소득대체와 부채상환, 유산상속 외에도 각종 비용(장례비, 회계/법적 비용)과 세금(양도차익, 최종소득)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각종 질병과 사고에 대비하는 중병보험은 사망보험처럼 사후에 받는 보험금이 아니라 본인 생전에 일시불로 받는 보험이어서 생명보험과 함께 고려하셔야 할 보험입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중병발생시 수술비는 없다고 하더라도 치료기간 동안의 생활비나 약값, 의료장비 등을 감안할 때 최소 2년치 생활비를 충당할 보험금을 보장받는 것이 좋으며 만기(15년, 20년)에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찾을 수 있는 중병보험도 있어서 본인의 필요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생명보험의 종류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정기간만 가입하는 저렴한 정기보험(소멸성보험)부터 평생 가입하는 종신보험(저축성보험),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개인의 연령, 건강상태와 흡연여부, 가족력 등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며 납입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특히 종신보험은 배당 및 보장여부, 투자옵션, 연금 및 절세기능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종신보험은 가격이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노후준비에 유리해서 캐나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자 마자 가입하는 보험이기도 합니다. 중병보험 또한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장범위나 대상에 따라 특정 암보험부터 3대 중병보험(암, 심장마비, 뇌졸중), 자녀 중병보험, 간편보장, 의료 실비보장, 단체보험, 만기적금보험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합니다. 성인병은 65세 이전에 발병할 확률이 매우 높고 40대 이상인 성인분들은 일단 병력이 생기면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부하거나 보험료 할증이 붙고 나중에 자녀가 보험을 가입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므로 MIB에 질병기록이 생기기 전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장애발생시 일정기간 소득을 보장하는 장애보험과 노후에 비싼 요양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간병보험, 처방약과 안경, 치과, 병원비, 앰뷸란스 비용 등을 위한 건강보험, 여행 및 체류비자 보험, 사업보험 등이 있는데 사업보험의 경우 동업자나 주요 주주 사망시 사업체 청산이나 상속인의 지분매각으로 인한 경영권 확보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며 주주 중병보험 가입으로 장기적으로 세금없이 합법적인 법인자금 이전도 가능합니다.
부양가족이 있을 경우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적절한 상품과 필요한 금액만큼 가입해야 하고 소득의 8~10%를 적당한 수준의 보험료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비재보험, 신용카드 잔고보험이나 모기지보험, 선불식 장례보험, 특정사고보험, 병원비 환불보험 등 불필요한 보험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모기지보험은 원금상환에 따라 보험금이 축소되고 모기지 상품에 연계되어 재연장시 보험료가 인상되며 수혜자가 유가족이 아닌 금융기관이고 활용범위가 제한되며 사전심사가 아닌 사후심사제여서 보험지급이 거절되는 등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계획과 재정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결정하시고 예측가능한 위험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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