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경 기자)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알터스 그룹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캘거리의 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이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높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 시의 다운타운 전략팀도 공실률이 2025년에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와 같은 전망에 동의했다.

알터스 그웁의 레이먼드 웡은 2024년 3분기 캘거리의 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이 23.3%로, 캐나다 평균보다 약 5%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2023년 1분기 공실률 25%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캘거리 시의 다운타운 전략팀 나탈리 마르슈트에 따르면, 2021년 캘거리의 공실률이 34%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웡은 캘거리의 인구 증가와 주택 비용 경쟁력이 공실률 감소에 기여했다며, “캘거리의 인구 증가가 오피스 공간 수요를 높였고, 이는 다른 캐나다 시장과 비교해 공실률 감소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캘거리의 오피스 공실률 문제는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캘거리의 주요 산업인 오일 앤 가스 산업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으며 수만 명의 정리해고가 발생한 바 있다.
마르슈트는 이로 인해 석유 및 가스 기업뿐 아니라 해당 산업을 지원하는 다른 상업용 기업들도 영향을 받아 다운타운 공실률이 몇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며, “일부 대형 석유 및 가스 회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합병했으며, 이로 인해 지원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웡은 최근 캘거리에서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오일 앤 가스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들도 직원들에게 편리한 위치와 우수한 편의 시설을 갖춘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신 커피숍, 피트니스센터, 건물 내 드라이클리닝 서비스 등 직원 만족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캘거리시는 2021년에 도입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공실 오피스를 주로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며 도심 공실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마르슈트는 이 프로그램이 공실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개발업자들의 높은 참여를 끌어냈다며, “현재 12개의 건물이 승인을 받아 사무실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전환 중이다.”라고 전했다.

2025년에는 추가로 5개의 오피스 건물이 전환 완료될 예정이며, 이는 공실률 감소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웡은 이 같은 접근법이 현명하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사무실 건물은 대규모 평면 구조로 인해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건물 중심부에는 채광이 없기 때문에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자연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마르슈트는 전환이 어려운 건물, 즉 비용이나 건축법 문제 또는 노후화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건물에 대해서는 철거 및 재개발을 위한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재개발할 수 있는 부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르슈트는 캘거리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공실률 감소를 돕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물은 완전히 비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건물의 기존 임차인들은 다른 도심 건물로 이전하며, 이는 순수한 흡수 효과를 만들어낸다.”라고 평가했다.
캘거리의 The Cornerstone는 이 프로그램의 초기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사무실에서 주거 공간으로 완전히 전환된 첫 번째 건물이다. 마르슈트는 “우리는 단순히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택 공급을 늘리고, 도심 경제를 활성화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도심으로 유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