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공립 교육청(CBE)에서 유치원부터 9학년까지의 성적표를 약간 변경했으나 성적표기는 기존의 1~4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CBE의 성적표 표기가 너무 모호하고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특히 중학교에서도 퍼센트로 표기된 성적표를 받지 못하면 자녀들의 성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단체 Kids Come First의 대변인 사라 비버는 성적표에 대한 많은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내가 이야기를 나눠본 많은 학부모들 중 단 한 명도 1~4 성적표 표기를 좋아한다고 밝힌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4명의 자녀를 둔 비버는 자신도 특히 9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의 성적표가 우려된다면서, 아이는 3점과 4점을 받고 있지만 3점은 최하 60점에서 최고 79점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10학년이 되었을 때 일반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할지 혹은 더 어려운 AP (Advanced Program)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에 들어가야 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비버는 CBE에서는 성적표에 대한 검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은 충분히 듣지 않았다면서, “CBE에서는 나나 내가 아는 누구에게도 성적표에 대한 생각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BE 학교 향상 책임자 조앤 피트맨은 성적 표기에는 몇 가지 변화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성적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면서 1의 뜻은 “제한적, 충분하지 않음”이었으나 이제는 “기초 수준”으로 변경됐다고 알렸다. 이 밖에 2와 3의 뜻인“성장 중”과 “충분히 성장된”은 그대로 유지되며, 4는 “통달한 수준”으로 변경됐다.
또한 수학 부문에는 숫자와 패턴, 관계, 모형 및 공간에 대한 항목이 추가됐으며, 5학년부터 9학년까지는 통계와 확률에 대한 새로운 항목도 생겨났다.
그리고 피트맨은 성적 평가는 숫자 이상의 것이라면서,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지속적인 소통이 권고된다고 말했으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성적표의 모호한 단어가 다른 모호한 단어로 바뀌었을 뿐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CBE 교육의원 리사 데이비스도 CBE의 성적표기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면서, “결국 성적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그들의 학업 수준을 알리려고 존재하는 것인 만큼, 더 많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지난 2017년 선출된 데이비스는 마이크 브래드쇼와 앨시아 아담스와 함께 선거 운동을 펼쳤으며, 이들은 성적표를 학부모들에게 더욱 명확하도록 변경한다는 공약을 내세워 모두 당선됐다. 그러나 아담스는 CBE의 성적표 표기 변경으로 인해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됐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브래드쇼는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