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학부모들이 왜 공립학교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헤파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지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학교의 더 나은 환기 장치를 요구하는 학부모 단체인 프레시 에어 네크워크(Fresh Air Network)의 대변인 아만다 후는 코로나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이며, 헤파 필터를 사용하면 입과 코에서 나오는 전염 물질을 걸러낼 수 있으니 학교에서는 이를 이용해 보호막을 추가해야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후는 온타리오 보건부와 광역 토론토의 교육청들은 헤파 필터를 이용하고 있고, 이를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버타에서는 4차 유행 정점을 지나긴 했으나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어린이들의 코로나 감염은 이어지고 있으며, 11월 5일 기준 5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10만명 당 2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10월 31일에는 10만명 당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캘거리 공립 교육청(CBE) 책임 교육감 크리스토퍼 어시는 헤파 필터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긴 하나, 헤파 필터를 이용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학교는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CBE 시설 책임자 대니 브레튼은 CBE 교실은 이미 기계적인 환기 장치를 가지고 있고 이 장치가 학교 내 코로나 확진을 주변 커뮤니티에 비해 낮게 유지시키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헤파 필터 이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퀸 엘리자베스 학교의 공기 필터를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한 댄 퍼스트는 CBE는 헤파 필터가 비싸고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청소 강화에 추가적인 돈을 쓰지 말고 환기에 이 돈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콜링우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가족들이 모금을 통해 구매한 21개의 헤파 필터가 CBE에 의해 제거됐다고 밝혔으며, CBE는 이에 대해 형평성의 문제도 있는데다가 헤파 필터가 모든 교실에서 이용되면 전기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퍼스트는 헤파 필터는 마이크로웨이브나 컴퓨터보다 적은 전기를 이용한다면서, CBE의 주장은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