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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지게 _ 雲溪 박 충선

 
삶의 끝자락은 빈 지개
지게꼬리 꼭 잡고
바람불어 날아갈 검불지고 넘은 삶의 여정

이쯤에서 내려 놓자
욕망도 질시도 인연도 恨도
사랑 마저도

달빛을
바람을
빈 지게에 지고 맨발로 무서리를 밟으며

가다가
빈지개 마저 무겁거들랑
지게다리 눕혀놓고 지친몸 걸처 하늘을 보자

빈지게 목에
걸처 있는 땀에 절은 수건 !
하루 벌이 인생의 훈장 이 아닌가 !

기사 등록일: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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