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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권엔 책임도 따른다"…미 공화당 의원들, 산불 연기에 공개 항의

"미국 국민 폐가 캐나다 무대응의 대가 치러"…산불 대응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

16일 목요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앤아버 아트 페어 개막식 현장이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로 뒤덮였다. (사진출처=AP) 
(안영민 기자) 캐나다 산불 연기가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까지 확산하며 대기질을 악화시키자,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이 캐나다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공개 항의에 나섰다.

의원들은 "캐나다의 주권에는 책임도 따른다(Sovereignty comes with responsibility)"며 산불 관리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고, 캐나다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국경을 넘는 산림 관리와 산불 진화에 직접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시간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잭 버그먼, 존 제임스, 리사 맥클레인, 존 물레나르 의원은 16일 마크 카니 총리 앞으로 공동 서한을 보내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해마다 미국인의 폐가 캐나다의 무대응에 따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예상 가능한 재난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 영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은 주권 국가의 책임이지만 캐나다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권'이라는 표현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로 편입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던 것과 맞물려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수요일, 토론토 시내에 산불 연기가 자욱하게 퍼진 가운데 한 여성이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 "사과는 이제 그만"…미국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존 제임스 의원과 잭 버그먼 의원은 지난해에도 캐나다 산불 연기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이번 서한에서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의 인내심만 바닥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행동 없는 사과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캐나다가 산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경 지역 산림 연료 제거(fuel reduction) 사업과 산불 진화 역량 확대에 미국 정부가 직접 참여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올해도 전국에서 8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으며, 상당수가 통제 불능 상태다.

북부 온타리오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토론토는 물론 미국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욕 등까지 짙은 연기를 보내며 광범위한 대기질 경보를 촉발했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산불 대응을 위해 추가 소방항공기를 임차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수천 명이 대피했고 대기질 악화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미국 의원들의 공개 압박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경을 넘는 재난 관리와 양국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사 등록일: 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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