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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을 무너뜨리는 시한폭탄 - 캐나다에 800만명이 심정지 위험

사진출처: 기자가 묘사하고 인공지능이 그렸음 
예고 없이 찾아온 가슴 속의 통증
(이은정 객원기자) BC주 메이플 릿지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찰리 김의 비극은 가벼운 등 통증에서 시작됐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증상은 불과 3개월 뒤, 가슴 속에 고무줄이 팽팽하게 조여오는 듯한 끔찍한 고통의 심장마비로 이어졌다. 평소 누구보다 건강했던 그를 생사의 기로에 서게 만든 원인은 혈액 속에 조용히 흐르던 지단백(a), 즉 Lp(a)였다.

일반적인 지질보다 점성이 훨씬 높은 이 입자는 혈관 벽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덩어리를 형성한다. 체내 염증을 부추기고 혈전 생성을 유도해, 뭉쳐있던 플라크가 파열되는 순간 뇌와 심장으로 향하는 산소 공급이 순식간에 차단된다. 안타깝게도 캐나다인 5명 중 1명, 약 800만 명이 이처럼 높은 수준의 Lp(a)를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뇌졸중이나 돌연사를 겪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2~4배 높지만, 일상적인 증상이 전혀 없어 치명적인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상태를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아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길
가장 절망적인 부분은 우리가 매년 받는 표준 콜레스테롤 측정으로는 이 치명적인 수치를 전혀 찾아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최근 캐나다 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지침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특수 분석을 별도로 요청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한다.
리터당 100 나노몰(nmol) 이상이면 고위험군, 190 나노몰 이상은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즉각적인 의학적 개입이 시급하다.

이 수치는 철저히 유전의 영역이라 샐러드를 먹거나 매일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바꿀 수 없다. 이를 직접적으로 억제할 신약은 아직 임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의료 현장에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는 스타틴을 처방해 전체적인 혈관의 붕괴를 지연시키는 우회적인 방식을 택한다. 찰리 김의 25세 딸 역시 검사를 통해 아버지보다 높은 농도를 발견하고 일찍부터 예방 치료에 돌입했다. 타고난 유전의 굴레를 피할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을 먼저 깨닫고 대비하는 것만이 사랑하는 가족 곁에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기사 등록일: 202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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