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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종교적 문맹퇴치의 선구자, 힐데가르트 폰 빙엔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077 작성일 2018-07-25 07:26 조회수 1569

종교문맹퇴치의 첫번째 선구자는 역사적 예수이다. 예수는 이분법적인 성전종교의 종교문맹에 항거하다 제국의 십자가 처형으로 희생되었다. 예수의 뒤를 이은 대표적인 사람들 중에 힐데가르트 빙엔, 마이스터 에카르트, 노리치의 줄리안,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시몬느 베이유, 토마스 베리,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조르다노 브루노, 갈릴레오, 챨스 다윈, 화이트헤드, 토마스 무어 등등이 있다. 이 외에 종교적 자연주의자, 생태학자, 여성해방신학자, 해방신학자, 민중신학자, 우주진화 과학자, 예술가, 음악가, 시인들이 있다.

 

중세기는 여성들에게는 마녀사냥, 마녀재판, 고문으로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 힐데가르트는 이 잔혹함과 시대적 광기에서 굽히지 않고 암흑과 절망에 빠진 종교적 문맹의 희생자들에게 빛과 희망과 용기와 지혜와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수녀로 신학, 의학, 우주론, 음악, 윤리학 다양한 영역에 저서를 남긴 중세 독일의 여성 신학자이며 자연과학자이다.

 

힐데가르트 빙엔이 종교적 문맹퇴치를 위해 선포한 말들 중에 우선 몇가지 만을 소개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다른 종교문맹퇴치 운동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1. “하느님의 말씀은 삶. 있음, 정신, 모든 파릇파릇 돋아남, 모든 창조성이다. 이 말씀이 우주의 개체들마다 드러난다.”

[주석: 하느님 또는 하느님의 말씀의 의미는 창조성이다. 즉 하느님과 말씀(성서)은 문자적으로 믿어야만하는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라, 느끼고 깨닫는 실제이며 정신과 지혜이다.]

 

2. “하느님은 좋으시고,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좋다.”

[주석: 우리의 선함이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심판, 징벌이 아니라, 오직 축복과 기쁨과 회복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 아니라(원죄), 선함(원복)이다.]

 

3. “거룩한 사람은 모든 세속적인 것들을 환영한다. 따라서 지구는 어머니이며, 자연의 모든 것들에게 어머니이며, 인간들의 어머니이다. 왜냐하면 지구는 모든 것들을 품으며 모든 것들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주석: 땅 위의 세속적인 세상은 성스럽고 신비스럽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인간들과 생명들을 출산하는 어머니의 표상으로 창조성이다. 이 세상은 멸망할 더럽고 죄많은 곳이 아니라, 축복받고 영원히 남아있을 인간의 영원한 고향이다.]

 

4. “해를 바라보라. 달과 별들을 보라. 땅이 푸르게 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눈여겨보라. , 생각하라. 하느님이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인류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 . 온 자연이 인류의 손에 달여 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일해야 한다. 자연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불이 불꽃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네. 바람이 불꽃 불어 하느님을 찬양하네. 들려 오는 목소리가 하느님을 찬양하네. 듣노라면 그 말이 하느님을 찬양하네. 온 누리가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로구나.”

[주석: 우주적 보편성 즉 조화와 아름다움과 정의에 대한 말이다. 하느님의 의미는 믿어야하는 교리가 아니라, 삶의 표현이고 방식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느낌, 깨달음, 체험, 비전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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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8-07-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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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께서 생각하시는 중세는 기독교 신앙과 과학발전 과정의 단절인 것 같은데, 사실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의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세암흑기”라는 말은 한 때 유행했지만 요즘 중세를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늘봄님께서 언급하신 화이트헤드가 그의 책 [과학과 근대세계]에서 밝혔구요. 옛날 학자들이 중세를 암흑기라고 했는데 그런 오해를 불식시킨 이가 화이트헤드죠. 이러한 지식과정의 연속성은 수도원 운동과 대학의 형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중세 기독교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대학형성사를 참고 하시면 중세에 대한 오해가 많이 해소될 것입니다.

사상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잘 간과하는 것이 사회사/경제사에 대한 것입니다. 중세의 신학은 독립적인 지식형태가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경제/사회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발전된 것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도 바로 중세가 일궈 놓은 신학적/정치/경제적 토양에서 새로운 해석을 가미한 결과였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중세 지식의 보고는 바로 수도원과 대학의 발전이었고 거기에는 바로 중세 기독교가 근간이었죠. 그 대학 발전의 핵심에 바로 신학자 아벨라르 (Aberlard) (1079-1142)가 있었죠. 그의 여성 제자 엘로이즈 (Heloise)와의 염문이 유명하죠. 나중에 엘로이즈의 삼촌에게 발각되어 성기가 절단된 비운을 겪은 인물이죠.

민중신학 역시 그냥 나온 것이 아니예요. 1960년대 박정희 정권 때 토착 민주주의를 조장했는데, 역설적이게도 감리교 신학대에서 신학의 토착화가 활발했고 이러한 문화적 신학의 토론과정 속에서 1960년 대 말 산업선교회와 1970년대 민중민주화 운동이 연계되면서 나온 것이 바로 민중신학이죠. 바로 신학과 사회의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 한참 신학의 안테나로 알려진 서남동 선생은 생태학의 신학, 테이야르 드 샤댕의 진화론의 신학 등을 소개하셨는데, 아프리카에서 열린 WCC (기억정확하지 않음) 모임에서 김지하를 아느냐는 서양신학자들의 질문에 멍해져서 부랴부랴 한국에 돌아와서 성찰한 것이 바로 민중신학화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이후 서남동 선생은 1960년대 관심을 가졌던 생태학적 신학이나 샤댕의 진화론 신학을 더 이상 진척시키지 못했습니다. 감신의 변선환 교수가 토착화신학과 민중신학을 접목시키려 하시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죠. 무엇보다 민중신학에서 훌륭한 개념은 김용복 교수의 “민중의 사회전기”라는 개념입니다.

오강남 선생님도 그렇고 늘봄님도 그렇고 “깨달음”의 전기는 주로 신비주의에 초점을 맞추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신비주의는 경험을 강조해서 사회사상이 부족합니다. 그러한 부족을 민중신학, 사회복음, 해방신학 등이 보충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심층신앙과 표층신앙의 이분법은 내면의 깨달음에 대한 지나친 강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현상학은 사회학자 피터 버거나 또 한 종교학자가 잘 다루고 있습니다. 올해 아내가 한국에 갈 일이 있어서 오강남 선생님의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등, 3권을 사오게 하였습니다. 읽으면서 오선생님의 깨달음의 종교를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선생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 중의 한분입니다. 심층신앙의 현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종교현상학 또는 비교종교학적 방법론적 대안으로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고백입니다. 약 10년 전 제가 편집 교열한 이재형 목사님의 [떠나라]라는 설교집 추천사 부탁도 오강남 선생님께 했었습니다. 그 때 흔쾌히 서문을 써 주셨죠. 2000년에 리자이나에서 밴쿠버 가시는 길에 캘거리대에 들러셔서 저한테 점심도 사주셨고 종교학회에서도 뵜었고, [예수는 없다] 책이 나오기 전에 몇 편을 보내 주셔서 당시 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예수는 없다] 제목도 원래 [성불하신 예수님]으로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출판사에서 판매와 관련하여 [예수는 없다]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번째 캘거리에서 뵈었을 때 성불하신 예수님이라는 제목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합교회 내 한인 목회자들 중에 동성경혼 법제화를 반대했을 때 함께 공조해서 비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토론은 한인연합교회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었는데 관리자가 관리를 제대로 안해서 자료가 다 날아갔다고 합니다. 그 때 늘봄님은 어디 계셨는지는 모르지만 참여를 하지 않으셨죠.

저는 늘봄님의 대척적에 있지 않습니다. 제가 복음주의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근본주의를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 학위 논문이 근본주의 연구이다보니 좀 까칠한 것이구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절을 근본주의에 대해서 연구한다고 보냈습니다. 저는 성서비평학을 받아들이며 어떤 헝태에 있어서도 성서의 historical criticism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미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늘봄님께 사적인 감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의견이 다른 부분은 언제든지 기분 나쁠 정도로 비평을 할지 모릅니다. 타자를 포용하는 것은 바로 사상적 적도 동지로 포용할 수 있을 때라고 봅니다.

그리고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두어해 전 미국 종교학회가 열린 조지아 주 애틀렌타에 가서 city tour 하면서 이분의 교회와 옆에 있는 묘소와 기념관을 방문했었습니다. 생각없이 갔다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CNN 본부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건물이 좀 오래됐고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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