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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무모한 도전
작성자 본래무일물     게시물번호 16187 작성일 2022-06-23 07:38 조회수 1615

1. 무모한 도전; 50대중후반쯤 30여년을 열심히 물질을 향한 소유의 삶을 살았으니 최대한 빨리 물질보다는 내마음을 향한 존재의 삶을 찾아 나서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화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일텐데, 애들도 독립하고 집다운사이징에 씀씀이를 대폭 줄이면 돈에서 좀더 자유로워 질 수 있겠다 싶어 은퇴없는 하고싶은 일로 방향을 확 틀어보자는 쪽으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금으로 작은 집 하나 사서 임대를 하면 매월 수입이 있으니 삶은 편안하겠지만 그게 다가 아닐거라는 착각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농촌이나 농사를 전혀 모르는 도시출신인데 세월이 가면서 50대중반즈음 힘든 흙일과 외로울 수 있는 시골살이에 제법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서 주말이면 캘거리외곽은 물론 락키넘어 BC까지 구석구석 세상구경도 하고 땅도 물색하며 열심히 방황했습니다. 저는 나무와 숲, 아내는 꽃과 나물키울 밭떼기 거기다 아주 작은 집이 있고 우리예산에 맞는 땅을 찾았지만 그런 땅은 안 나타났고, 집있으면 거의가 크고 값이 비싸 결국 집은 나중에 직접 짓기로 마음먹고 아무래도 애들근처에 머무는게 좋을테니 캘거리근교에 집없는 빈 땅을 찾아 돌아다니다 현재의 놀장-- 숲 약30에이커, 잡초밭 3에이커 정도되는 땅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숲에는 땔감과 나물, 생명의 협주곡이 있을거고 나무없는 평지가 제법 있으니 밭떼기는 필요한 만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여기 땅값도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워낙 거래가 적으니 호가책정은 리얼터에 따라 많이 다른 듯 하고 마음에 드는 땅을 찾기도 어렵지만 팔기는 아마 훨씬 더 어려울겁니다. 원하는 형태의 땅이 찾기가 쉽지않아 저희는 투자개념 싹 지우고 거의 호가대로 주고 샀습니다. 땅은 팔기가 어려우니 제가 어떻게든 유지하다 떠나고, 아내는 의료비 등 돈이 아쉬우면 팔아쓸거고, 우리 부부생에 큰병없는 행운이 따르면 애들에게 저희의 경험과 더불어 좋은 추억 그리고 좀 특별한 유산이 될 수 있겠죠. 아뭏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쉽지 않은 길이니 남다른 각오와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며칠전 댓글로 쓴 글 다시 댕겨와서 조금 손보고 붙여쓰기 합니다. 

수년전 어느 날 '건강수명'얘기가 나오는 방송을 보다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난 평균수명까지 살 자신없는데 당신은 어때?" "나도 그래." "그럼 우리 이제 사고싶은거 사고, 하고 싶은거 하고 우리 멋대로 살아보자구! 건강수명 하루라도 늘리는 Low스트레스삶을 살아 갑시다" "오케이" 

어느날 자기재산 다 쓰고 죽자는 유튜브를 보고 물었습니다. "애들에게 적은 재산이라도 남겨주는게 좋나 아니면 우리가 신나게 살아가는 노년모습을 보여주는게 좋나?" "당연히 잘 살고 잘 죽는 부모의 노년모습이 좋제." "맞아 애들이 우리보다 영어도 잘 하고 더 많이 배웠으니 걱정할거 없고 우리 노년이나 잘 챙기세. 집 한채 달랑 있는거 열심히 잘 쓰고 가제이" "그려, 맘대로 혀. 기력 떨어지면 쓰라고 등떠밀어도 못 쓸겨"

이렇게 멋대로 살기와 다쓰죽이 바탕에 깔리고, 부부의 취미와 버킷리스트가 버무려져서 지식도 경험도 없고 멘토도 없는 무모한 도전 '빈땅매입'의 장을 열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일어나겠지만 8년차인 지금 후회는 없고 이게 뭔가 계속 새로운 그림을 내맘대로 그리고 지울 수 있는 스케치북인건 확실합니다. 많은 선배들이 앞서간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불편하고 힘든 자갈길이 되겠지만 한귀퉁이에 한줌 기대감이 있는게 약간의 설레임이 있습니다. 어차피 땅이라는건 몇십년 장기 프로젝트이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모함을 선택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2. 어떻게 빈땅을 구입했나?

천천히 여유롭게 취미생활처럼 하고싶고 주를 넘나들 정도로 멀리도 가기 때문에 Buyer리얼터를 통하지 않고 부부 둘이서 여행스케쥴 짜듯이 추진했습니다. realtor.ca에서 residential말고 vacant land로 들어가서 빈땅을 찾아 세부사항을 둘러보고 선택해서 직접 현장 방문하고 위치나 지형, 도로상황, 교통 등 외부환경을 쳌한 다음 seller 리얼터와 약속을 잡아 담장내부를 샅샅이 둘러 보았습니다. 별도로 허락을 받아 저희끼리 가서 더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Buyer Realtor를 적극 활용하시길 강추합니다. 어차피 지불되는 경비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활용 안 한 제가 바보죠. 내가 원하는 지역, 예산범위, 형태 등을 알려주면 물건을 찾아 계속 알려줍니다. 팬데믹후 원자재가격이 너무 올라 집짓기를 포기하고 현재집과 땅을 팔아 외곽에 있는 농가주택으로 이사하면 어떨까해서 리얼터를 통해 알아 보았었거든요. 빈땅구입전에는 리얼터없이 마음에 드는 땅을 찾았는데 이미 컨디션솔드된 적이 두어번 있었습니다. 리얼터는 계속 워치하고 있어 그럴 확율이 훨씬 줄어들테니 Why not? 결국 절차는 집사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듯 하고 외곽의 빈땅이나 농가주택 등에 경험이 많은 리얼터를 찾아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젊고 바쁜 애들의 관심을 높이고 먼훗날 소유권이전 등의 불편을 없애는 목적으로 가족전원을 동일지분소유주로 등록했습니다. 애들에게도 보여주고 투자할 뜻을 물었고 둘중 적은 금액만큼 똑같이 투자하도록 해서 애들도 땅과 농업에 대한 관심갖기를 바랬습니다. 애들이 집을 사거나 어떤 자금이 필요하면 어떻게든 투자한 만큼 융통해주기로 했고, 우리부부가 필요해서 중간에 팔게되면 투자지분의 2배정도 되게 해 주겠다는 서면약조를 하여 애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했는데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시간되면 와 보기도 하고, 일손 돕기도 하고 친구들과 캠핑, 직장동료들 1박2일 별보기도 하곤 했으니까요. 태양광전기시스템도 설치하고, 조명설치, 빗물집수 시스템설치도 도왔죠. /// 시간관계상.. 오늘도 행복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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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  2022-06-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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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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