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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여자는 여자로 제압하라! 교회의 거짓말 잔혹사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6664 작성일 2013-02-10 13:54 조회수 5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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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수사와는 별도로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있다.

로만카톨릭은 왜 예수 선생의 생모로 알려진 마리아를 특별한 위치로 격상시켰을까? 

싸르니아는 예전부터 여기에 대한 잠정적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 선생의 가장 우수했던 수제자 마리아 막델리나를 격하시키는 맞불도구로 삼기 위해 생모 (biological mother) 마리아를 신학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압도적이라는 추측성 해답이 그것이다.

적어도 AD 5 세기 에페소 공의회를 전후해 생모 마리아의 신격화를 주장했던 주교들은 또 다른 마리아, 즉 수제자 마리아의 망령이 밤마다 꿈자리에 나타나서 괴롭히는 바람에 늘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까? 

당시 교회 지도자들이 가장 위험시했던 인물은 지적 영적 수준에서 남성을 뛰어넘는 우수한 여성이었다.

그들에게 위협이 되는 ‘위험한 여성’, 즉 능력있는 여성의 부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었을까? 

위험하지 않은 여성, 즉 평범한 여성을 신화적으로 부각시켜 위험한 여성을 제압해 버리는 이女치女 전법을 구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일이 흐른 뒤에는 두 여인의 나이 차이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나이 차이보다는 이름이 중요한데 두 여인의 이름이 같으니 이女치女 전법에서 이보다 더한 안성맞춤은 없다.  

교회는 수제자 마리아 막델리나의 특별한 역할이 기록되어 있는 The Gospel of Philips 같은 불온문서들을 없애버리는 고강도 탄압작전과는 별도로 마리아 막델리나가 가지고 있는 수제자 이미지와, 선불교 사상에 가까운 예수의 진짜 메시지를 요란하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대중의 뇌리에서 귀신도 모르게 제거해 나가는 저강도 심리전 공작을 별도로 수행했다. 

초기 기독교 교부들은 마리아 막델리나가 아둔한 베드로 같은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중요한 위치에서 예수 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그들은 마리아 막델리나가 예수 선생과 특별한 관계 (이를테면 애인관계)였다는 기록같은 것은 별로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수 선생이 다른 제자들과는 나누지 않은, 차원이 다를 정도의 수준높은 토론들을 마리아 막델리나와 나누었다는 기록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들은 교회에서 여자가 지도자가 되는 것을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남성우월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여성 수제자의 등장 뿐 아니라, 예수 선생의 진짜 메시지, 즉 영적 자아로서의 를 온전하게 깨닫는 것에 의해 하나님 나라를 이룩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결사적으로 막아야 했다.

만일 이런 사상이 전파되면 구원의 매개자로서 교회의 권력과 존재기반이 그 자리에서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그 '위험한 사상'의 중심에는 마리아 막델리나가 있었던 게 거의 확실하다.

싸르니아의 수사결과에 의하면 예수 선생의 진짜 메시지를 알아들었던 제자는 두 사람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이 ‘The Gospel of Thomas’ 의 저자인 토마였고 또 다른 한 명이 마리아 막델리나였다.   

어쨌든 싸르니아는 초기 교회권력이 마리아 막델리나의 부각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수행했던 심리전 도구의 하나로 느닷없이 등장시킨 생모 마리아를 조사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예수의 부모로 알려진 요셉과 마리아란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이 아니라 창작된 가공인물들 (fictionalized composites)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제자 마리아 VS 생모 마리아,,,

이 두 여성을 미묘하고도 숙명적인 견제관계로 만들어 놓은 교회권력의 신학적 조작, 그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 출생과 그 이후의 기록과정에 대한 현장조사가 필수적이다.  

초기 기독교권력이 의도적으로 교묘하게 편집해 놓은 경전의 순서들로 말미암아 신학에 별로 조예가 깊지 않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사실이 있는데, 경전 기록 중 가장 먼저 기록된 문서들은 마가(마르코)복음을 비롯한 네 복음서가 아니라 바울의 서신들이라는 것이다.

바울서신들은 대체로 예수가 죽은 후 20 년에서 30 년 전후에 작성됐는데, 이 문서들 어느 구석에도 예수 부모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 이야기는 다시말해 바울이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커녕 예수의 부모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확실한 정황증거다.

심지어 초기 기독교권력에 의해 정경으로 채택된 마가복음조차 예수의 출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출생과 관련된 부모 이야기도 없다.

그렇다면 네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문서인 마가의 기록자 역시 예수의 부모라든가 그의 출생배경에 대해 잘 몰랐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누가 예수의 부모 이야기와 동정녀 탄생 이야기를 가장 먼저 언급했는가?

마태오복음의 기록자가 가장 먼저 언급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문서들 중에 그렇다는 말이다.

Matthew 의 기록자가 예수의 출생과 부모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창작해 낸 이야기 중 제일 중요하고 유명한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예수 선생의 신성을 담보하는 역할 뿐 아니라 그의 생모 마리아에게 특별한 위치를 부여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가 된다.

오늘의 수사대상은 아니지만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마태오복음 이야기를 좀 하자. 일단 마태오복음의 기록자가 Matthew 라고 치고 이야기를 전개하겠다.

우선 싸르니아는 Matthew 라는 사람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Matthew 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이야기를 창작하게 되었을까?

요즘도 이런 사람들 많다. 틈만나면 모니터앞에 죽치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하길 즐기는 사람들,,,,,,

지금으로부터 2 천 년 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컴퓨터는 없었지만 파피루스 두루마기 같은 곳에 쓰여진 문서들을 모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연구하고 이야기를 첨삭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했다.

Matthew 도 바로 그런 과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서기 80 년 이후 어느 따뜻한 봄 날,

Matthew 의 책상 위에는 한 뭉치의 문서가 놓여있었다. Mark 라는 사람이 쓴 문서였다.

Matthew의 눈에 Mark 가 쓴 문장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영어 문서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Is this not the carpenter? The son of Mary, and bother of James, Joses, ……

싸르니아 수사본부는 이 문장에서 매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당시에는 어떤 사람을 보고 어머니의 이름을 거명하며 누구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법은 없었다. 반드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게 되어 있었다.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다른 네 형제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들의 형이라고 한 것은 예수선생과 나머지 네 형제가 이복형제지간임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그들은 같은 마을에 살았으면서 예수 선생의 생부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도 드러내 주고 있다. 

이 사건은 예수 선생이 자기가 자란 고향에 갔을 때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신학자들은 예수 선생이 마리아의 ‘비합법적 임신’을 통해 출생했을 거라는 추정을 한다.

Matthew Mark 가 기록한 바로 이 문장을 토대로 그 자리에서 소설쓰기에 착수했다.

우선 Matthew 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 한 명을 창작했다.

그는 그 가공인물의 이름을 요셉이라고 불렀다.

Matthew 소설에서 등장한 요셉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그는 자신의 약혼녀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려던 찰라 !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네 아내는 성령 (Holy Spirit)으로 잉태한 것이니 두려워 말고 아내로 맞으라, 아이가 탄생하면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 아이가 장성하여 그의 백성을 구원할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을 꿈속에서 다소곳이 듣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마리아의 ‘비합법적 임신’ 사건이 ‘성령에 의한 잉태 신화’, 다시 말해 동정녀 탄생신화로 화려하게 재탄생하게 된데는 당대의 더큐멘터리 소설가 Mathew 의 탁월한 상상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창작소설가가 아니라 더큐멘터리 소설가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쓴 소설 중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물인지 구별해내야 하는 매우 피곤한 작업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기원후 4 세기 경, 이른바 신약성서가 편집될 때, 당시 편집자들은 Matthew 의 문서를 가장 첫 장에 배치시켰다. 이 문서야 말로 성서 지식이 없는 일반 신자들을 동화적 믿음으로 결속시키는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판단은 적중했다.

그렇다면 예수의 생부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싸르니아 수사본부는 첫번째 참고인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종교학과 고고학을 함께 연구하는 제임스 D 타보 박사를 소환했다.

타보 박사는 대학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눈으로만 흝어보고 입으로만 나불대는 학자가 아니라 실제로 고대 무덤을 비롯한 종교 유적지들을 직접 탐사하면서 고고학적 과학수사기법으로 증거들을 수집하는 성실한 전문가이기때문에 증언이 믿을만 했다.

암튼 제임스 D 타보는 예수의 생부가 유대 고대문헌 탈무드에 그 이름이 언급되는 로마군 병사 티베리우스 율리우스 압데스 판테라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판테라 생부설은 새로운 것은 아니고 이미 AD 3 세기 중반 켈수스-오리겐 논쟁으로 다루어 진 적이 있는데, 판테라 생부설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 이론이 이미 낱낱이 반박된 낡은 이론 (남코리아 조직신학자 허호익 교수의 서면 증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싸르니아 수사본부가 주목하는 것은 판테라가 예수 선생의 생부냐 아니냐 여부가 아니라, 생모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의 부모로 경전기록에 출몰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므로 생부추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수사보고서 용량한계인 A4 네 페이지를 다 채웠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 

 

2013 2. 10 sarnia (CSI)


* 운영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9-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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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0 18:1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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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되었는가 궁금했는데 수사본부가 다시 차려졌군요. 성서구절 인용이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전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흥미롭겠군요. 저는 아직 타보 꺼는 알고는 있었지만 못 구해봤는데 좋은 자극제가 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lipboard  |  2013-02-10 19:0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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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오늘 아침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도대체 왜 교회가 예수 모친 마리아를 신격화 했는지 그 동기가 정말 궁금하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자료를 찾아봐도 히스토리만 있지 이렇다 할 동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그런 배경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니까 제 두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말 그대로 추측일 뿐 그다지 신빙성이 있는 이론(?) 은 아닙니다.

타보 이야기는 어제 아프리카 님 댓글 중 신화와 이성 이야기가 있었는데 타보는 어디에선가 산앙과 이성의 교차부분이 많아지도록 가능한 한 노력해야 한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어서 이 사람의 예수 생부 이야기가 함께 떠 오른 거구요. 타보는 신화가 아니라 신앙이라는 표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 생부 언급은 예수왕조라는 타보의 책에 나오는 모양인데, 본문에 나오는 허호익 교수라는 사람이 반론한 논문만 읽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종교이야기방 엄청 어지럽군요. 토론이나 대화가 되겠습니까?

저는 그냥 잠자코 있다가 가끔 자유게시판에 올리기 어려운 내용이 있을때만 여기 들어올 것 같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0 19:2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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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통한 해답을 찾는 방법은 참 좋은 것같습니다. 지금 답이 당장 얻을 필요는 없구요. 여기서 대화는 거의 불가능할 것같구요. 제일 대화하기 힘든 사람들이 도통했다거나 진리를 획득했다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 또는 도나 명상론자들을 다 포함한 것입니다. 함께 토론할 인식의 공유점이랄까 또는 개념적 도구들을 공유할 것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도 문제의식을 갖게 됩니다.

안식일주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느 백과사전에 조그만 글을 하나 쓰게 된 계기때문이었습니다. 여기 안식일주의에 대해서 글이 많이 올라와서 조금씩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저의 가설은 콘스탄틴 이전에 수많은 기독교 집단들이나 개인 그리고 유대집단들이 있었고, 기독교 집단안에서도 구약으로 되돌아가자는 집단이나 말시온주의처럼 철저히 구약을 거부하고 바울사상에 근거한 집단도 있었다고 봅니다. 속사도교부시대부터 콘스탄틴 공인까지의 자료를 써베이하는데 깊이는 못하고 조금씩 하고 있는데 좋은 자료 있으면 알려 주세요. 아래 쓴 저스틴 마터의 글 인용도 그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0 19:2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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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에 대한 것은 통속적/학문적인 책을 여러권 갖고 있는데 제대로 써베이를 못하고 있습니다. 갈길이 멀군요. 시간은 없고...저는 대중문화 통속문화로서의 종교에 관심이 많아서요. 하옇튼 별별희한한 책들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뭐가 뭔지 모를 때도 많습니다. 요즘도 영지주의 계열, 신지학계, 프리메이슨, 템플러등등....

qpal  |  2013-02-10 19:4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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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의 재 창설을 축하합니다.
두 마리아라.......무척 설득력있고 재미있는 추측입니다.
그런데 도마는 단순기록자가 아닐까요?
물론 부처님 제자인 아난과 비슷한 역활을 했을 수 도 있지만....

clipboard  |  2013-02-10 19:5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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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주 토요일 도서관에 가서 페이절스 책들을 다시 가져와야 겠습니다.
토마는 단순한 기록자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알아들었으니까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토마복음을 불교의 선종(스스로 참나의 깨달음을 통해 구원)과, 요한복음은 불교의 정토종 (아미타불을 통해 구원)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토마복음과 선종이 양 종교 가르침의 핵심이라면 종교다원주의는 실현 불가능한 탁상공론이 아니지요.

한국 (부산)에서 WCC 대회가 열리는군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0 19:5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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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위키피디아에 열거된 James Tabor의 다음의 책들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A Noble Death: Suicide and Martyrdom Among Christians and Jews in Antiquity (with Arthur J Droge)
은 Rodney Stark이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에 박해 받아 순교한 수가 500명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터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저한테는 위의 책이 매우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같습니다.

Why Waco?: Cults and the Battle for Religious Freedom in America (with Eugene V. Gallagher), 1995은 당연히 저의 관심을 끌구요. 브렌치 데비디언스는 안식일 교회의 분파에서 나온 종파구요.
제임즈 테이버가 이런 것까지 손댔군요. 세상 좁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XLPdepVwO-Y

clipboard  |  2013-02-10 19:5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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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종교이야기방 쭉 둘러보니까 옛날 어렸을 때 생각나는군요.
제가 제칠일안식일교회 출신입니다. 외할아버지는 이 교단 소속으로 순교하신 목사님이었지요. 작년에 작고한 모친은 저를 이 교단의 목사님을 만들 꿈을 가지고 계셨대요.

그래서 그런지 여기 들어와 보니 마치,,,,,, 역사박물관에 들어 온 기분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0 20:0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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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절스의 Beyond Belief: The Secret Gospel of Thomas 는 CBC나 Calgary Herald books sales에 많이 굴러 다녔는데 올해 보면 확보해 놓았다가 기회가 되면 드리겠습니다.

페이절스의 The Gnostic Paul: Gnostic Exegesis of the Pauline Letters 흥미롭습니다.

clipboard  |  2013-02-10 20:0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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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앞의 책은 작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띄엄띄엄 읽었습니다. 여기 어딘가에 저 책 사진도 올린 것 같군요.

Gnostic Paul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찾아 보겠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0 21:2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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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ostic Paul은 The Gnostic Gospels보다 좀 지루합니다. 저도 페이절스의 BB를 다 못 끝냈습니다. 읽다가 다른 일로 바쁘면 중단한 책들이 많죠. 또 열정이 식으면 김도 빠지구요. 페이졀스꺼는 저도 여러번 자유게시판에 소개했었죠. 페이졀스의 [The Origin of Satan]와 [Adam, Eve, and the Serpent: Sex and Politics in Early Christianity]도 읽다가 말았습니다.

지금은 Keith Hopkins의 [A World Full of Gods: The Strange Triumph of Christianity] 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 여름 씨에틀에 놀러 갔다가 한국 사람들이 잘 가는 쇼핑몰거리에 있는 기독교 서점에서 3불정도에 팔기에 샀는데 방치해 두었다가 이제 뒤적거리는데 참 특이한 책입니다. 초기 기독교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일 신학자 게르트 타이센이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 홉킨스와 다르긴 하지만 허구적인 글을 통해서 역사적 예수를 추구하고자 하였습니다.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로 번역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는데 별로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 타종교와의 대화는 다르다고 못할 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종교간의 유사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교론적 원칙을 찾는 것이 쉽지 않죠. 그래서 비교종교론이 인기를 잃은 이유도 됩니다. 오히려 각종교 전통의 역사적 발전과 상호 encountering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비교종교론은 종교철학이나 신학/교학불교 등에서 많이 전개되고 있죠. 한때 종교학내에서 비교종교론이 종교학을 대표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꽤 시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이런 비교론적 시각을 가진 대가들이 나오기 힘들 겁니다. 종교현상학이 인기를 잃은 것도 한 몫 한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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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때 BB 읽고 독후감 쓴 제 글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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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때문에 절교하고 헤어졌던 친구와 오해가 풀려 다시 해후하는 마음은 어떤걸까?

그런 경험 없어 잘 모르겠다.

기독교의 전통 교리에 실망한 나머지 불교로 개종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본래의 예수의 이야기와 불교가 추구하는 진리의 본질이 다를 게 없더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 사람이 맞이하는 종교적 환희는 어떤걸까?

이것도 난 잘 모르겠는데 이런 경우 무지 많은 듯 하다.

여기 모태 신앙 기독교인이 있다.

그는 보스턴 출신의 미국인이다. 그는 성인이 되어 자기 종교와 결별하고 불교로 개종했다. 기독교에서 불교 등 동양종교로 개종한 서양인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그 역시 전통 기독교의 구원론에 영적 설득력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에 개종을 결심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의 교토로 가서 선불교의 Shunryu Suzuki Roshi의 제자가 됐다. 그의 이름은 리차드 베이커 (Richard Baker)다.

그런데 그가 나중에 이런 말을 했다.

“But,” -he laughed- had I known the Gospel of Thomas, I would not have had to become Buddhist”

그의 이 말은 직역하는 거 보다는 조금 의역이 필요한데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토마복음을 비롯한 나그함마디문서의 진가를 그가 진즉 알았더라면 사복음서를 비롯한 성서와 예수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했을 것이고, 만일 그랬다면 그가 굳이 불교로 개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베이커 스토리는 요즘 읽고 있는 일레인 페이절스의 ‘Beyond Belief’ 에 소개되어 있다. 베이커를 센프란시스코의 어느 선불교 명상센터에서 만난 페이절스는 ‘he laughed’ 라는 필자주를 넣어 그가 불교로 개종한 것을 후회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베이커는 자기의 옛종교 기독교가 종교다운 모습으로 거듭나 줄 것 같아 기쁜 모양이다.

사실 무슨 소리를 둘러대도 전통 기독교 교리에 바탕을 둔 구원론은 파당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파당적인 것과 보편적 진리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이것은 교리의 비과학성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인간에게는 유무식을 막론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자아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무한욕구가 있다. 이런 무한욕구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기원후 4 세기 경 일부 교권주의자와 특정지역의 정치권력이 만들어 놓은 구원론은 마치 그 무한욕구를 포기하고 누군가에게 ‘길 찾는 사명’을 내맡겨 버리라는 말과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나는 갑자기 이런 패러디 ‘명언’을 하나 만들고 싶다. (비록 "회의는 이성의 쉼터다" 란 말을 패러디한 거긴 하지만 sarnia 가 새로 개발한 말이니까 저작권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

‘기독교의 전통 구원론’은 진리와 본질을 추구하는 인간 영성의 쉼터다.

(이성이라고 하지 않고 분명히 영성이라고 했다,)

즉 잠시 힘든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장소는 되지만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는 쉼터라는 것이다.

물론 베이커의 경우와는 반대의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이어령의 경우가 그렇다. 공교롭게도 이어령과 베이커는 일본의 교토에서 무엇인가를 찾았는데 전혀 다른 걸 찾았다. 베이커는 기독교에서 불교로, 이어령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자기 말에 따르면) 각각 엇갈린 길을 간 것이다.

이어령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혹시……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이어령이 저 자기의 명언을 이렇게 고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의문이 지성을 낳는 건 맞는데,

믿음은 영성과 구분이 난해한 광신을 낳고,

믿음을 넘어설 때 비로소 진짜 영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11 21:5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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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aul 과 First Christmas은 나온 줄 알고 있었습니다. Chapters에서 몇년전 보았습니다. 저는 파퓰러 책은 새것을 안사고 좀 기다리는 편입니다. 올해정도는 book sale 에서 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이 없어서 못보는 것이 아니라 읽을 것이 너무 많아 못보죠. ㅎㅎ. 저는 보그와 크라슨이 아닌 크라슨과 리드가 공저한 In Search of Paul을 갖고 있습니다.

페이졀스의 BB인용 감사합니다. 이 책을 펼쳐보니 2장 읽다가 4장으로 점프해서 읽다가 말았더군요. 3장까지 왔으면 끝까지 봤겠죠. 이번달에 완독을 해봐야겠습니다. 인용하신 개종자부분은 74면에 있군요. 기독교에서 개종을 해서 일본 정토진종 Lay minister가 된 서양인도 있습니다.
http://www.calgary-buddhist.ab.ca/
Calgary Buddhist Temple
이 절 건물은 원래 성공회인가 성당이었는데 불교에서 사서 절로 쓰고 있습니다. 가면 완전히 교회당 건물이죠. 이 서양인은 원래 성공회나 연합교회 교인이었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불교에 개종을 했다고요. 제가 아는 분은 이분이 일본어도 하나도 모르고 공부를 깊이 안했다고 비판을 하더군요. ㅋ 가면 영어 경전하고 일본어의 영어음력 두개를 사용해서 명상모임 등을 갖습니다. 저는 서너번 가봤습니다.

이어령 교수의 따님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가 몇 년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4672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가면 불효죠. 일레인 페이졀스도 이와같은 슬픔을 겪어서 BB를 쓰지 않았습니까? 저는 신앙이 아직 뭔지는 모르지만 무신론자로서는 못살 것같습니다. 옛날에 한 번 말씀드렸듯이 저는 진보적인 복음주의잡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에포케  |  2013-03-06 10:1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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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 뒤늦게 글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과연 성서들의 얼마만큼이나 다큐멘터리적인 소설로 쓰여 졌는지가 전 참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수사본부 계속 가동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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