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의 진수는 억눌려 있던 감정이 어느 한순간 폭발하면서 가슴 전체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순간을 느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잘된 혹은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보는 일일 것입니다.
며칠 전에 저는 '콜드 마운틴' 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쥬드 로와 언제봐도 아름다운 니콜키드만이 주인공이죠. 한 번 본 영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다시 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세 번 봤습니다. 하여,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진한 감동과 애잔한 잔상이 남습니다.
누가 누구를 가슴 아프게 사랑한다는 일,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닥 쉬운 일은 아니죠.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때로는
사랑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 두고두고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있죠. 이것도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거구요. ^^
어쩌면 우리 모두는 춥고 아픈 사랑의 기억을 묻어 두고 떠나온 산 하나쯤을 가지고 살아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두 주인공들처럼 말이죠.
이번 주말엔 저만치 눈이 하얗게 쌓여 춥고 아프지만 한번쯤 다시 올라가고픈 산길을 다녀와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