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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에 대한 나의 생각
작성자 어진이     게시물번호 -1127 작성일 2005-02-22 09:57 조회수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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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시판에 동성애자들을 아주 가혹하게 비판하며 죄인시한 글을 읽고 저의 생각을 써서 익명으로 올렸습니다. 사실은 저도 뭇사람들에게 몰매(?)를 맛는게 무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김창한님의 글을 읽고 용기를 냈습니다. 동성애 issue에 대한 저 개인의 생각을  실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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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님의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오래 전에 님의 글를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망서리다가 글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님과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님의 글이 많은 면에서 독자들에게 옳지 못한 정보를 제공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오해가 생길까 봐 말씀드립니다. 저는 동성애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 동성애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저도 님처럼 교회에 다니며 좀 더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삶, 바른 삶을 살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저의 생각을 쓸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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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님께서 이야기하신:

이미 오래 전에 로마대제국이 극도에 달한 성적인 타락(性的墮落)으로 무너졌고,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역시 남색(男色buggery)과 온갖 추잡한 성적타락으로 멸망 당하고 말았다. 오죽하면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을 소돔미(sodomy)라고 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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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는 마치 로마제국과 소돔, 고모라의 멸망을 동성애자들 때문인 것으로 매도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 생각엔 로마제국의 성적타락은 전적으로 동성애자들 때문이 아니고 절대다수인 이성애자들의 성적 타락이였습니다. 님께선 절대다수인 이성애자들의 성적타락은 옹호하시면서 소수의 동성애자들을 때려잡으려고(?) 하진 마십시요. 물론 그때도 동성애자들이 있었을테니까, 사도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동성애자들을 죄인시했을겁니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지만 그 당시, 아무리 많이 잡아도 동성애자들이 10%를 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추측에 무리가 있나요? 그렇다면 절대다수인 이성애자들의 성적타락은 묻어 두고 소수인 동성애자들에게 로마제국의 멸망의 이유를 뒤집어 씌운다고 생각히시지 않습니까?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를 하지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는 구약성경 창세기 18-19장에 걸쳐 나옵니다. 구태어 성경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지만, 님께서 쓰신 “sodomy”라는 말을 이해할려면 이 이야기를 뺄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수인 동성애자들에 대한 절대다수의 횡포(?)를 이해시키고 설명하려면 이 이야기를 꼭해야 합니다. 또 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동성애자들 때문이라는 것을 반박할려면, 성경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와서 소돔과 고모라가 너무 죄를 많이 지었으니 멸망시켜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조카되는 롯이라는 사람이 소돔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떻게 악인들을 징벌하기 위해서 죄없는 선한사람들을 죽일 수 있습니까? 그곳에 선한 사람 50명이 있다면, 그 선한 사람들의 애끗은 죽음을 책임지시겠습니까?”하고 따집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래 그곳에 선한 사람 50명이 있다면 멸망시키지 않겠다.”라고 약속하십니다. 아브라함이 가만이 생각해 보니까, 그곳에 의인 50명이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워낙 죄가 많은 곳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의인 45명이 있다면 어떻하시겠습니까?”합니다. “45명이 있다면 멸망 안시키겠다

아브람함의 의인 숫자는 점점 적어집니다. 40, 30, 20,10. 최종적으로 하나님께서 의인 10명이 있다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지 않으마.”하십니다. 처음에 큰소리를 쳤던 아브라함은 아무 소리 못합니다. 결국은 의인 10명이 없었기 때문에 하니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그곳에 동성애자들이 더 많았겠습니까? 아니면 이성애자들이 더 많았겠습니까? 제가 추측하건데, 아마 동성애자들이 다른 곳보다는 많았다해도 그 숫자가 20%는 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세요? 그렇다면 성적인 타락은 다같이 해놓고 그 책임을 sodomy니 뭐니 하면서 동성애자들에게 덤테기 씌우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잘 믿는다고 하는 골수분자 교인들의 교만이고 횡포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롯과 그의 아내, 두 딸들만 살아남았는데, 그나마 롯의 아내는 두고 나온 아까운 살림살이 때문에 뒤를 돌아보았다가 그만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6명의 의인만 더 있었으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하지 않았을 텐데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6명의 의인이 없었던게 동성애자들의 책임입니까? 이성애자들은 모두 어디 갔습니까? 죄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들이 모두 같이 지었는데, 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의 책임이 동성애자들 때문이라고 덮어 씌웁니까? 불공평하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를 더 계속하지요. 하나님께서는 나중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으셨던지 두명의 천사를 소돔과 고모라에 보내서 죄악상을 파악하라고 하십니다. 롯은 두 천사를 나그네인줄 알고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롯은 의인이였으니까요. 천사들이 아주 잘 생긴 남자의 모습이였던 것 같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롯의 집에 몰려와서 천사들을 내보내라고, 재미를 좀 봐야겠다고, 대문을 발로 차고 발광을 합니다. 이 사건 때문에 소돔과 고모라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동성애자로 낙인이 찍힌 것 같습니다.

 

그때에 의인라는 롯이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롯에게는 남자를 모르는(숫처녀) 두 딸이 있었는데, 두 딸를 내보낼테니 그녀들이 좋을대로 하라고 하고 손님들은 해치지 말라고 합니다. 세상에…! 동네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딸은 필요없으니 두 천사를 내보내라고 더 발광을 합니다. 천사들은 보다 못해 동네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롯의 가족들을 성밖으로 도망가게 한 다음, 소돔과 고모라를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황불로 멸망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롯의 집에 몰려왔던 사람들이 모두 동성애자들이었을까?”하는 것입니다. 롯은 타향에서 들어 온 사람이지만 굉장한 재산가였고 덕망이 있었던 사람이였다는 것을 추측하는 것은 그리 힘던 일이 아닙니다. 롯의 집에 몰려 온 사람 중에는 롯이 아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동성애자였는지 이성애자였는지도 알았을 것입니다. 롯이 자기 딸들을 내보내면서 너희들이 좋을대로 해라라고 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이성애자들이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닙니까? 소돔과 고모라에 살던 사람들이 정말 몽땅 동성애자들이였을까요?

 

님께서는 쓰신 글에서 동성애자들 때문에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 당했다고 하셨는데 성경을 다시 읽어 보시고 그 증거를 제시해 주십시요. 저는 이글을 쓰기전에 창세기 18-19장을 여러번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힘을 가진 다수(가장 잘 믿는다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인들)가 힘없는 소수를 억누르기 위해서 욱박지르기 위해서 성경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악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세요? 저는 동성애가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 할 자격이 없습니다. 단지 어떤 사람들을 정죄 할려면 최소한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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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조물주(造物主)가 우리와 똑같이 만든 형상(形相)이라면, 그들을 욕()하기 이전에 그같은 행위를 병적(病的)인 것으로 보고 측은히 생각하고 인간답게 살 수있는 길로 인도를 해야 되겠지요. 그러나 그같은 非정상적인 행위를 선도(善導)하고 계도(啓導)해야 할 정부조차 동성결혼을 合法化시키자는 정책을 님께서는 과연 인간윤리(人間倫理)로 종교적 양심(님께서 갖고 있으신 기독교적인 양심)으로 그것을 찬성할 수 있습니까? 찬성과 반대는 민주주의에서 각자의 의견에 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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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습니까? 잊으실만 한데 또 글을 씁니다. 님께서는 동성애자들을 정신병자들이고 그병은 고쳐져야 한다고 하셨지요? 님께선 어릴때 주변에 왼손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있었다면 주위에 있던 어른들이 왼손잡이들에게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하실겁니다. 제 기억에는 왼손잡이의 부모들은 왼손을 못쓰게 할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왼손을 못쓰게 묵어 놓기도하고, 왼손을 쓸때마다 회초리로 피나게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때린 엄마는 아이를 끌어 안고 통곡을 했었습니다. 왼손을 쓰는 아이는 병신이고 집안의 망신이었습니다. 왼손잡이가 병신입니까? 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왼손을 쓰게끔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오른손을 쓰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들과 다르다고, 그 사람들을 병신 취급하면서 자기들과 같은 오른손잡이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님께서는 그들이 한일이 옳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수의횡포, 가진자들의 횡포가 세월이 지나고 나면 얼마나 황당했는지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그 예는 얼마나 많은지 아시죠? 중세에는 기독교의 횡포, 근세에는 선교라는 미명하에 성경을 들고 기독교 국가들이 저지른 횡포, 카나다에서는 원주민 자녀들을 교육한다고 감옥소를 방불케하는 기숙사에서 기독교를 주입시킨 교회 등등……

 

조금 더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쓰다 보니 열이 받치네요. 이러면 안돼는데…… 중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법에 어긋난다고, 성경에 어긋난다고 죽임을 당했습니까? 조금만 이상한 여자들, 더욱이 짚시여인들을 마녀라고 죄명을 씌워서 화형을 시키지 않았습니까?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이고 천문학자인 갈릴레오가 죽을뻔한 일 아시죠? 그 이유가 성경에는 태양이 지구를 돈다라고 써있는데, 갈릴레오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라고 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웃기는 이야기인데, 그때는 그게 죽을 죄였습니다. 정말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

 

만약 그때 갈릴레오가 처형 당했다면 아마 인류문명의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갈릴레오가 처형 당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갈릴레오가 교회법정을 나오면서 한 유명한 말을 기억하시지요? “당신들이 뭐라고 해도 지구는 지금도 돌고있다라고 혼자 중얼거렸다는 것! 성경을 무고한 사람들을 때려잡는 도구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왼손잡이 이야기를 다시 하지요. 이제는 왼손잡이들이 얼마나 당당하게 삽니까? 제가 어릴 때는 오른손에 끼는 야구장갑은 눈을 씼고 찾아 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야구장갑은 물론, 왼손잡이가 쓰는 골프채, 가위와 공구들, 군대에서는 왼손잡이가 쓰는 총까지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왼손잡이가 더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됐습니다. 세월이 지나니까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날 자기들이 얼마나 황당하고 어리석었는지를 생각하면서 허허허 웃지 않습니까?

 

이젠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많은 정신분석 학자들은 동성애자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성보다는 동성에 더 마음이 끌리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저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죄인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성경에 있는 몇 구절 때문에, 혹은 보편적인 삶의 형태와 다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은 죽을 죄를 지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남의 선택을 해 줄수가 없고, 해서도 안될 것같습니다.

 

동성애자들이 이성보다는 동성에게서 더 편안함을 얻고 기쁨과 행복을 누릴수 있다면, 그것은 남들이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을 정신병자라고 하면서 이성애자로 억지로 만들려고 한다면,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억지로 만들려고 했었던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제 주위에도 어른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글은 오른 손으로 쓰지만 칼과 가위는 왼손으로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사람들이 모두 병신들이었습니까? 옛날 왼손잡이들이 억지로 오른손을 사용했던 것처럼, 동성에 더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성과 같이 억지로 살면서 행복을 누리지는 못한다면 그것 또한 다수의 횡포가 낳은 비극이 아닐까요?

 

님께 부탁드립니다. 너무 그렇게 펄펄 뛰지마시고 5, 10, 아니면 20년 후에 저희들이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보며, 그때는 사회와 교회가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기다려 보면 어떨가요? 시간이 저희들을 더욱 더 성숙하게 만들고,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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