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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날개
작성자 박수잔나     게시물번호 -1163 작성일 2005-03-09 21:10 조회수 1635
남쪽 하늘 끝으로부터 따뜻한 햇살과 함께...

남녘의 온풍 바람이 불어옵니다.

따사로운 햇살은 마치 봄소식의 친구가 되자고 합니다.

꽃 시샘에, 화사하고도 아름답고 고운 꼬깔 빛깔의 봄옷을 채려입고

남촌의 따스한 남풍 향기가 봄의 여정 열차에 몸을 실어

다가올 봄채비를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이쯤이면 푸른 봄 하늘은 어머니 품속과도 같겠지요.

신선한 봄의 하늘은 여인의 따스함처럼 싱그럽게만 여겨집니다.

뽀오얀 우윳빛 향기가 여인의 젖 내음처럼

온 몸을 간지럽히며 콧등에 물씬 취하게 느껴옵니다.

이렇듯 봄의 하늘은 더 없이 약동하는 봄 시샘처럼

그리운 연인의 모습이 되어 선하게만 다가옵니다.



겨우내 빙벽(氷壁) 속에 잠든 생명(生命)이 깨어나 새 생명을 잉태하는 "봄"...

계절의 묘한 기다림이 신(神)의 계시의 철칙처럼...

조물주의 선약을 기약받은 규약 속에 어김없이 맞이하는 것처럼

계절의 때를 기다리며 소망하는 소중함이 그것이련가 싶습니다.



우리 사람들에게도 기다림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리라 생각 해 봅니다.

이렇든 봄의 형상은 삼라만상의 기지개를 일으키는

봄의 향심을 생생한 표정으로 영상됩니다.

삶이란! 겨울의 모진 고뇌와 고통에 얽매여 버린...

인간의 고독을 거듭 되풀이하게 되는 것일까요.

"봄"이란 산고의 진통을 겪으며, 반복되는 삶의 면역 속에서

새 희망의 봄옷을 차려 입음이 새싹의 움틈이

돋아나게 될 것을 감히 생각 해봅니다.



이제 우리들의 얼어붙은 마음의 벽을 허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머뭇거리는 겨울의 동고(凍庫)속에서 긴 설움을 헤치듯

봄의 전령사인, 봄친구와 함께  

새 씨앗을 덥히고 잉태하여야 할 것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참 삶의 자세를 새롭게 정립되어 지고

순산의 고통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봄 기운이 두터운 빙벽을 허물듯 새 마음으로 참 삶을 영위하며

인간의 근원적인 자성을 가져다 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새 생명에 봄의 전령이 지닌 훈풍처럼 새 봄을 맞이했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 따스함으로 감싸내린 따뜻한 삶의 인연으로,

그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감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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