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추억이 환한 밤에는
차라리 잠들지 말 일이다.
나로 부터 멀디 먼 사랑은
냉담한 타인들에겐 낯선 고통.
또 한번 길게 어긋나는 인연(因緣)의 레일.
그래서, 도달할 수 없는 행복의 역(驛).
내 생각보다 그대는 항상 내 곁을
빨리 떠나갔으니,
차가운 세상 한 모퉁이에서
외롭게 빙판지는 저 핏방울들은
필시,
나의 가슴에서 솟아난 것들이다.
숨가쁜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어둠과 어둠.
이제 곧 아침이 다가오겠으나,
기다리는 시간은 잠들지 못해
언제나 하얀 밤이다.
그것은
홀로 숨쉬는 고요한 침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