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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있음은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190 작성일 2005-03-22 11:42 조회수 1768
 

우리 있음은 / 안희선
나뒹구는 돌 하나 바람결 나부끼는 풀 한 포기라도 무한한 사랑으로 포용하는 한 마음 있어 우린 살아가는지 모른다. 흔들리는 삶으로 지친마음 부여잡고 하루를 힘겹게 마감하더라도 언제나 감싸오는 따뜻한 큰 속삭임이 있어 내일 향한 물기어린 눈길 머금고 우린 애써 매일밤 웅크리며 잠들 수 있는지 모른다. 절망같은 깊은 고독에 한 가닥 님의 입김 그리워하며 차라리 미워하고픈 외로움 속에서도 밤하늘 가득차 흐르는 항상(恒常)한 그 고른 숨결 있어 우린 힘겹게나마 호흡하는지 모른다. 햇님과 달님이 고르게 빛 뿌리듯 그 손길 하염없는 어루만짐이 있어 우린 이따금 눈물도 흘리고 웃음도 웃어가며 슬픈듯, 기쁜듯 이 세상 그렇게 홀현(忽顯)한 모습으로 자리하는지 모른다. 사랑과 미움 그리고 행복과 고통이 모두 함께한 시.공간 속에서 우리 모두 제각기 사연 남기며 하나 하나 인생이란 이름으로 매듭지어져 자리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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