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감꽃 추억
작성자 조윤하     게시물번호 -135 작성일 2003-11-18 01:17 조회수 1952

        감꽃 추억

 

전쟁이 있던 그해

강북바람에 따발총 소린

자꾸 남으로 밀려 오는데

나는 어린 나이

소풍온 기분으로 즐거웠던

피난길

상주 남정리 마을.

 

청솔가지 푸르게 퍼진 솔밭곁에

잠시 머물렀던 미군부대

카키색 천막 쳐놓고

하얀 이빨 흑인 병사

철망 너머 두꺼비 같던 검은 손 들어

냅다 던져주던

색색의 무지개빛 드롭프스

몇몇 아이들 틈에 하나 얻어들고

차마 입에 넣지 못한

달콤한 꿈.

 

노란 감꽃 흐드러지게 떨어져 내린

나무 그늘에서

감꽃 사이사이

고운색 섞어끼운 목걸이.

 

목에 걸고

팔찌해 끼고

날을듯 하늘은 푸른데

B29 사라진 저쪽 하늘가

하얗게 선 긋고 달아난 비행기 소리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소리

사람이 죽어간 소리인줄

어린 나는 몰랐네.

 

줄줄이 실에 꿰던 감꽃

잎 푸르던 초여름에 바람 냄새가

戰場에서 흘린

어린 병사의 피냄새인줄

정말 몰랐네.

 


0           0
 
다음글 re: 한국의 우편번호 찾는 쉬운 방법
이전글 "기저귀 차고는 목사 못된다"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앨버타 실업..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현충일 캘거리 각지 추모행사 진..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