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詩감상] 그대와 함께 / 김인자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367 작성일 2005-05-17 02:28 조회수 2023
 



무지개가 다리를 놓는 그곳

그대와 함께 어느 무인도

외딴섬으로 가게 해다오


그곳에 밭을 일구고

푸른 잎 사이로 상긋한 봄이 오면

보리밭 이랑마다 아지랑이 피고

여름이면 자주색 감자꽃

거기 부서진 자유를 모아

물새들 목청껏 노래하는

그런 섬으로 가게 해다오


가을이면 하얀 꽃잎 머리에 이고

겨울이면 한지창에 스미는 따사로운 햇살

아침이면 물새의 지저귐으로 창이 밝고

저녁이면 호롱불 아래

그대 기타 소리로 잠들고 싶어


그렇게 우리의 소망 연초록 잎새이게 해다오


문명의 화려한 옷 없어도 지천에 흩어진 자유만으로

은총의 빛살 가르며

그대와 함께 조용히 나이 들어가는

그냥 한 알의 홀씨로 살게 해다오





--- 金仁子의 '그대와 함께'








* 내가 그리는 무지개 꿈을 생각해 본다.


어쩌면 그 무지개는 아름다운 꿈의 세계로 통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알아볼 수 없고, 오직 꿈 꾸는 자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길...


그 길 끝에는 작은 보금자리가 있고,

소란한 세상이 결코 알 수 없는 평온함과 아늑함,

그리고 영원한 사랑의 아름다움이 소박한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 하나의 자연自然이 되어 살고 싶어진다.

더 이상의 소망이 필요없는, 하나의 온전한 행복이 되어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모든 소망이 결국은 꿈일 수 밖에 없음을.


각박한 삶을 규정하고 있는 차가운 현실의 척도 앞에서,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명백한 반란이리라.



그래도, 반항하듯 그런 무지개 꿈을 꾸고 싶어진다.

이 황막한 세상이 얼굴 붉히며, 안된다고 고함 질러도...






- 희선,

0           0
 
다음글 주의해야할 업체 알림.
이전글 낮달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