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인연'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만년(晩年)의 章에 맺는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 하늘에 별을 쳐다볼 때 來世가 있었으면 해보기도 한다.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 아, 사랑을 하고 갔구나 '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는 참 염치없는 사람이다."
나 역시, 염치없이...
다시 한번, 아름다운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 꿈처럼 그리던 사랑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地上의 내 시간들.
언제나, 나 혼자만의 자리엔 침묵의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문득, 먼 곳의 그대가 그리워 창문을 열어 봅니다.
사방은 그대의 눈빛을 닮아, 고요합니다.
깊은 밤에 홀로 있는 시간은 그대의 향기로 가득하고...
그렇게, 그대는 오늘 밤도 나의 꿈이 되려합니다.
가슴에 품어 녹여 나의 빛이 된 그대는,
밤보다 더 어두웠던 나를 환하게 밝혀줍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