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아픔.
계절을 잃은 햇빛이 꿈 같아서
삶이 지닌 모순이 실 없어서
가버린 희망이 덧 없어서
아득한 옛날로부터 아직 오지않은
나의 내일을 기다리는 동안,
당신은 시를 씁니다.
현기증이 나도록, 맑은 영혼의 소리.
오랜 잠 끝에서 깨어난
소중한 눈망울이 아름다워서,
나는 당신의 시를 읽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군요.
또 하루가 끝나가는 무렵,
일상의 부피가 낯설어 어둑한 시간에
내 안에서 깨어나는 당신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