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歸天 2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817 작성일 2005-09-29 14:20 조회수 1308
 
귀천(歸天) 2


시인의 모습은 여전했다
한 잔 술에 불콰해진 얼굴이 고왔다

이제, 편안하십니까?
홀로 이승에 남은 부인이 그립다 했다
저승에서도 차마 놓지 못한 사랑

지상에서의 그의 삶은
너무 고된 질곡의 삶이었다 한다

시인에게 물었다
그럼, 아름다운 소풍길은 뭡니까?
살아가는 동안 꿈이라도 고와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지극히 단순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진실한 시를 쓰고 싶으면,
네 영혼에서 피 한 방울 묻어나지 않는
고뇌는 말하지 말라고

부끄러워서, 빨리 꿈을 깨고 싶었다
시인이 말했다


아, 이 사람아
술이나 한 잔 하고 가

여기 하늘나라는
맛좋은 술이 모두 공짜야





----------------------------------------------------

00744.jpg

천상병 (千祥炳 1930∼1993)


시인· 평론가.
일본 히메지시[姬路市(희로시)] 출생.
1949년 마산중학교 재학시절 시인 김춘수(金春洙)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첫추천되었고,
1952년 시 <갈매기>로 추천완료되어 등단하였다.
1954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수료하였으며,
재학중 송영택(宋永擇)·김재섭(金載燮) 등과 함께
동인지 《처녀지》를 발간하였다.
1967년 동베를린사건에 연루되어 약 6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으며,
한때 실종되어 동료 문인들에 의해
유고시집 《새》가 발간되었던 일화가 있다.
무소유의 방랑시인이자 자유시인이었다.

저서로 시집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1984)》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1987)》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1990)》와
유고시집《나 하늘로 돌아가네(1993)》 등이 있다.





0           0
 
다음글 If you love me
이전글 알버타주 보너스 조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