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安否 2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873 작성일 2005-10-12 15:13 조회수 1178
 

안부 2 - 눈이 내리는 밤에



차(茶)의 향기 같은 사람.

잘 지내나요.

지금, 이곳엔 눈이 내려요.

가을에 눈이 내리는 이국(異國)의 밤.


창 밖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소리에
아지못할 그리움으로 몸을 떨던 시간들이
두런 두런 속삭이네요.
그 속삭임에 등 떠밀려, 창백한 가로등 불빛에 섞여,
무작정 거리를 걷고 싶어지네요.

그러다가, 어느 늦은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
가슴 따뜻한 차(茶) 한 잔으로
길고 긴 이곳의 고독한 추위를 녹이고 싶어요.

그곳에서 거짓없는 시선으로
두드러진 눈동자를 꿈꾸면서,
세상 저 깊은 곳의 빛깔로 비워지는 영혼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싶어요.

오늘도,
슬프도록 충혈된 발자국들이
거리에 흩어졌나 봐요.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익숙해진 그리움이
싸늘한 바람에 잔뜩 갈기를 세우고 있으니 말이에요.

때로는,
계절 하나만으로도 벅찬 시(詩)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커다란 하나의 느낌으로
전에 어디선가 서로 마주쳤던 눈동자와 같은 거리를
하염없이 걷고 싶어지네요.

가능하다면, 속속들이 눈에 보이는 투명한 마음으로
나 조차 잊은 채, 그렇게 밤거리를 걷고 싶어지네요.

그러다가, 꾸밈없이 드러난 얼굴 위에 맺혀진 미소가
한 장의 정갈한 흑백사진처럼 내 마음에 찍히면,
그리움의 숙소에 머물던 그대가
나를 부를지도 모르겠어요.


참 따뜻한 호흡으로,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대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0           0
 
다음글 re: telus에서 종종 이런 경우가 있나요?
이전글 Inkjet Printer 문의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트럼프 고위직 인선 속도…캐나다..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