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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이야기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89 작성일 2003-12-18 19:17 조회수 1969

海邊의 이야기


홀연히 들려오는 바다 소리.

물처럼 투명한 해변가에
몇몇은 추억을 읽고 있는 사람들.

어디선가 불어온 정처없는
바람의 우아(優雅)한 인사.

'사랑하는 사람이여... 파도에 부서지는
짧은 꿈들일 랑, 너무 애석해 하지
마세요'

바닷 속 깊은 흐름이
어느덧 회상(回想)의 혈관으로 전해지고,
외마디 찾는 소리는 먼 곳 떠도는
갈매기의 노래.

숱한 햇빛만이 반짝이던 곳에서
미소짓던 사람이 그리워,
모래 위에 써보는 이름 하나.

황혼 빛으로 물들어 가는 해변은
바다의 한 숨결에 출렁이는
무수한 담화(談話)로 속삭인다.

파도는 그렇게 그리움을 몰고 오고,
외로운 저녁 바람이
어느 가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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