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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전시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작성자 컨추리꼬꼬     게시물번호 -1963 작성일 2005-10-26 20:01 조회수 1586

김창한님 !

읽어보실 여러분들이

전시회종류에 대하여 관심이 없으실까봐 일부러 안적었습니다

아래에 나름대로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전시회는 techtextil 과 avantex 였습니다.

techtextil은 산업용섬유 전시회입니다.

 

산업용섬유란 사람이 입는 apparel 및 가정용 home textile 과는 다른 영역입니다.

예를 들면 awning (차양막, 길거리 카페에 주로 사용 ),

banner (천으로 된 간판), flag ( 깃발), camping용, 원예용,

농업용, 토목용, 자동차 air bag 용 등 다양합니다.

한국은 apparel 용 위주로 산업을 발전시켰고 지금은 중국산때문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섬유 생산량의 80% 는 apparel용 , 20%는 산업용입니다.

선진국인 독일, 미국, 일본은 그 구성비가 반대입니다.


avantex 전시회는 smart섬유라고 불리는 최첨단 섬유제품입니다.

옷에 mp3가 장착된다든가,

혈압 환자가 입는 옷의 경우 외출시 혈압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자동적으로 병원에 연락을 취해준다든지... 등 입니다.

아직은 초기단계입니다만 공상과학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이지요.

 

프랑크푸르트의 전시회 산업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워낙 전시회 기획 및 구성이 뛰어나서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열리는 중요 전시회도

독일 그중에도 messe frankfurt gmbh 라는 회사가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esse frankfurt gmbh 의 한 해 이익금이

한국의 대표적인 섬유도시인 대구시 1년 예산의 3배에 해당한답니다.

한국의 전시장 전체 면적이 독일 하노버시 전시장 면적보다 협소합니다.

전시사업은 관광,숙박,쇼핑,운송,항공 등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빠리,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등 유럽의 대표적인 전시회 개최 도시는 전시회기간중에 호텔비를 두 배 까지 받는 것이 합법화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전시회기간동안 방잡는 것은 행운입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경우엔 방문객이 30만명 정도 됩니다.

인기있는 전시회는 입장료를 3~5만원 정도는 받습니다.

30만명이 3만원 내고 들어오면 입장료 수입만 90억원입니다.  


혹시 시간이 나시면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회를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로운 사업거리도 찾을 수 있고,

평소 관심을 두지않았던 분야에 대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아이들에게는 지적인 호기심도 유발하게 합니다.

museum 이나 도서관을 찾는 기회중 일부를 전시회로

돌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회 참가 업체들이 기념품을 나누어주기도하고

직접 사용 체험기회도 줍니다.

골프박랍회 같은 경우엔 새로운 채가 나오면

시타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은 케이스죠.

전시장을 다 둘러보시면 한 분야에 대한 백과사전을

한 번 훑어본 듯한 느낌이 들겁니다.

전시회 참가 베테랑들은 보통 빠르게 한 번 둘러보고

그 중에서 관심있었던 booth 를 집중해서 다시 방문합니다.  
관심분야에 대한 자료나 기념품들을 챙기다 보면

짐이 꽤 무거워집니다.

가방을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시회 참가업체중에서 꼭 튼튼한 비닐백 이나 가방을 주는 집들이 있거든요.

전시회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비닐백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기 회사 홍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별 제제없이 그냥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쌓아둡니다.

 

건축관련 housing fair 나 가정용품 박람회, 선물용품 박람회 등은

여성분들이 선호하고

animation 박람회 , 문구 박람회, toy show 등은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요즘은 전시회가 세분화되면서 wine같은 단품 전시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집에서 방문하기 용이한 전시장의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시회가 있을 때 마다 전시안내 mail 이

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표를 구입하더라도 회원이 internet으로 구입하는 경우

할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는 보통 bar code가 그려진 종이카드에 목걸이 형태입니다.

입장료가 부담되시면 몇 분이 먼저 보시고

그 입장표를 다른 가족이 받아 입장하시면 됩니다.

선진국시민들은 안쓰는 치사한 방법이지만 돈앞에는 그들도 몇몇 사람은 치사해집니다.

그 치사함을 막기 위해서 전시회기간중 (보통 3~4일)

하루짜리 ticket을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전시회를 보신 후 자신이 본 것이 제대로 본 것인지

내 느낌과 전문가의 느낌과의 차이는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죠

전시회가 끝나면 전시회 홈페이지에

전문가의 전시회에 대한 견해가 실립니다.

매일 매일 전시업체중 best 업체를 뽑아서 발표하기도 하고,

방문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받은 업체도 때로는 발표합니다.

 

너무 지루하신가요 ?

직접 경험해보세요

전시장은 넓습니다.

편한 신발 신으시고, 생수 한 병 정도는 들고 가세요.

볼펜은 기념품으로 받으시면 되고....

 

그런데 ...

직업에 대한 문의에 대한 답변 주시는 분이 안계시는군요...

부탁드립니다.

 

 

 

 

 

  
☞ 김창한 님께서 남기신 글


글 잘 읽었습니다. [전시회]가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혹시 도서 전시회인가요? 올해 독일 도서전시회에 한국이 honour guest로 초청받았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요. 10년 전인가 서울에서 국제 도서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라면,....

 

 

오늘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저의 아이가 잠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은 신문을 꺼내 주더군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Globe and Mail에 나온 히틀러에 대한 기사 "Springtime for Hitler"를 스크렙해서 가져 왔더군요. 이것은  Richard Evans라는 역사가가 지은 [The Third Reich in Power]에 대한 서평기사인데 어떻게 근대화된 서구 나라 중의 하나인 독일이 광란의 나찌즘으로 바뀌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유럽국가 중에서 가장 덜 산업화된 나라, 실업률은 높고, 공산주의의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구원자로 나선 사람이 바로 히틀러였습니다. 바로 그것은 독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새로운 교육, 산업, 사회 체계의 정립, 과학과 연구에 대한 장려, 조선, 무기공장, 항공산업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무엇보다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우토반 (Autobahn)의 건설로 대표되는 도로확충과 자동차 산업. 여기에 동반된 프로파갠다라는 대중 선전.

 

어쩌면, 박정희의 등장과 비숫한 유비가 가능할 법도 합니다. 한국전쟁의 참화, 이승만과 그 졸개들의 학정, 그리고 419 혁명, 경제적으로 북한에 뒤진 사회. 어쩌면 1차 대전의 참화 속에서 꿈틀거리는 독일과 비슷한 한국의 모습이 반추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박정희가 반공을 국시로 들고 나와 경부 고속도로 건설, 울산 비료공장, 새마을 운동이라는 이념 정립 등등... 

 

 

말씀하셨듯이, 영원히 역사의 치욕으로 남을 과거를 반성하는 독일의 모습은 일본과 비교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요. 과거를 잊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 이 자리에서 성찰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몇 달 동안 일본 식민지 하의 문헌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가누기 힘이 듭니다. 지역적 근접성, 언어적 유사성, 인종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좋은 기억의 공유를 위해 고대 삼국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두 나라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냥, 저의 아이가 자기 아빠의 관심사를 알고 신문 스크렙해 온 것이 기특해서 올리신 글 보고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하이델버그에 가셨다면, 성 아래 있는 알테 브뤼게인가 하는 다리를 건너 철학자의 길 (Philosophen Weg)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오솔길을 걷는 멋도 작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이델버그 대학 철학과에 헤겔의 흉상도 볼 수 있구요. 쇼펜하우어가 당시에 인기를 끌던 헤겔을 엄청 질투를 했다고 하는데, 헤겔이 전염병으로 죽은 후 인기를 얻게 된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는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푸랑크푸어트 시내에 공원에 괴테 상을 통해서 "하나 밖에 모르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그의 금언을 상기해도 좋을 것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종교, 자기 나라, 자기 신념의 도그마에 빠져 상대방의 생각과 이념을 결코 용납하지 않은 곳에 위의 금언은 일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의 사업 구상 때문이시겠지만, 빠리 답사기도 기대됩니다.
여행은 지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지만, 내 마음 속에 잘 못 그려진 지도를 고쳐나가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 컨추리꼬꼬 님께서 남기신 글


저는 본 자유게시판 애독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주시더군요
저도 아는 대로 댓글을 달았었고 글도 씁니다.
한인 사회가 발전하려면 이런 정보교환의 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월에 프랑크푸르트에 일주일간 다녀왔습니다.
전시회에도 참가하여 수출상담 & idea 구하기도 하고
반나절 짬을 내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Heidelberg도 둘러보았습니다.
97년도에 방문하고 실로 8년 만에 다시 와봅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에도 들어가보고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오는 맥주집에서 생맥주도 마셨습니다.
 
독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가죽잠바 입은 게쉬타포,
히틀러,
유대인 학살,
Benz, BMW
기술,
장인정신, 마이스터
분데스리가 ,
~부르크(城), ~베르크(山)
red wine 등 일겁니다.
또 있나요 ?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외국인들이 히틀러 이야기 하면
무척 싫어한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우리는 한 때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서 세계 역사에
   오점을 찍었지만 그 당시
   우리 국민들은 힘을 뭉쳤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 노력했다.
   지금은 그 시대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멋있는 사람들입니다.
쪽발이하고는 질이 다르지요.
쪽발이는 돈 많고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지만 
세계를 리드할 그릇은 못됩니다.
 
8년전 독일여행하면서 독일인들에게 질문을 했었죠
"당신들은 저력있는 민족이다. 안 그러냐?"
그들의 답은 대부분 말없는 미소로 돌아옵니다.
저는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제 이야기가 장황했군요.
제가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되어(한 달 미만)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해서 여쭈어봅니다.
아래 직업에 대하여 아시는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구합니다
사업성, 자격증 등 취득 방법 등 
 
옷 수선
컴퓨터 수리
photo shop
미장원, 이발소
부동산 중개인
변호사
 
오기 전에 중국에서 일년간 일하다 와서
현지생활을 위한 준비를 못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번엔 빠리 출장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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