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햇빛 만큼 따가운 시선을 뚫고
작성자 시내 운     게시물번호 -2097 작성일 2005-11-14 16:29 조회수 869
 
 
햇빛 만큼 따가운 시선을 뚫고
 
                             시내  운
 
눈을 들어
길게 누운 럭키 산 허리에
강렬히 반사 되는 흰눈(雪)을 보노라면
개량 한복에
짚신 걸치고
이민 보따리 등에 자식 태우고
미지의 땅 럭키 산자락을 헤집으며
불안과 긴장의 족적 질질 끌며 누비던
개척의 험난한 언덕이 떠 오른다
 
인맥도 학연도 지연도
빼어난 것 없는 삼팔 따라지
지지리도 고지식 하던 출신이라
적당히 타협 할줄도 모르고
배운대로 굴러 가는 세상도 아니라
실존의 가치를 상실하고
새로운 삶의 상승을 기대하고 달려온 북 아메리카
땅은 넓고 하늘은 높은데
왜 이렇게 가슴은 새 가슴 처럼 쫄아 드는가
 
아비가 선택한  도전과 생존 사이에
선택의 여지 없이 무리지어 떠나온 유목민의 길
아브라함을 따라 나선 이삭의 순종 이었나
가부장 제도에 길들은 어린 양의 희생 이었나
시차 적응 안된 가족의 불안한 눈망울
칼 바람에 벌겋게 충혈되어
이방의 도시에서 처음 끼니로 입안에서
서걱 대던 샌드위치 역겨웠던 순간들
추억 틈으로 접히고
이제는 샌드위치 사이에 김치를 넣을수 있는 여유
돋아 나누나
 
캄캄한 터널을 더듬어 빠져 나가듯
기암 절벽을 맨손으로 기어 오르듯
언어 와 문화의 장벽을 기어 올라야 하는
치즈의 나라
감칠맛 없는 샌드위치로 허기를 지우며
흐미한 가는성 자식을 지켜보는 기대에
소망을 심고 가꾸고 키워온 삶의 동력과 가치
세월에 익어가는 석류알 처럼
무르익어 터지는 날
햇빛 만큼이나 따갑게 쏟아지던  파란 눈의 시선
따뜻한 이웃의 경탄과 찬사의 박수로 쏟아져 내리리 
 
 
 
시작 노트 : 우리들 이민 세대는 짐을 꾸려 태평양을 건너온
                사연은 저 마다 다를수 있으나 공통 분모는
                질 높은 삶의 상승을 기대 하는 것이며
                부모를 무조건 따라 나섰던 어린 자식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대하고 양육 하는 것이라
                생각 되어 그 들이 파란 눈의 따가운 시선을 뚫고
                우뚝 서는날 을 기다리며
               

0           0
 
다음글 신문을 읽다
이전글 청개구리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해외근로자, 내년부터 고용주 바..
  CN Analysis - 2024 예..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