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세상 속에서도, 힘겨운 삶 속에서도
마음 안에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사랑,
하나.
어쩌면, 그 사랑은 본래 부터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안에 고요히 존재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사랑을 살아있는 실체로 깨닫게 해 준 힘은
나로 부터 비롯되지 않았음을 압니다.
그 힘은 오랜 전생의 인연으로 부터 비롯되었고,
나는 그 힘을 빌어
내 영혼이 생명을 향유(享有)해 왔음을
이 늦은 나이가 되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내 영혼이 있어야 할 이유를
알게 해 준 그 힘은,
내가 이 세상에 머물러야 할
그 어떤 이유보다도 한없이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영혼의 참된 사랑만이
내 삶의 진실된 근원이란 것도
이제서야
감사한 마음으로 깨닫습니다.
사랑 그대로의 사랑으로서,
내 영혼의 영원한 고향으로서의
그 사랑.
숨가쁘게 흘러간 세월을 딛고,
함께 호흡했던 짧았던 시간들을
추억해 봅니다.
망각의 저 편으로 사라지는 한 해의 끝에서
희미하게 지워지려는 나는,
또 다른 세월에서의 만남을 꿈꾸며
아주 오랜 잠의 세계로 떠날 것 같습니다.
기나 긴 기다림의 끝에서,
아픈 그리움 하나 부여안고...
* 꿈결같은 詩에의 외사랑으로 부끄러운 모습만 보인 것 같습니다.
김민식님을 비롯, CN드림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