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껍질
시내 운
햇볕 자락에
머물어
바알갛게 영글은 사과
색갈이 먹음직 스러워
껍질채 베어 물었다
공허한 입을 가득 채우려
잇빨이 핡퀴고 간 흔적
아담의 실수 자국 이려니
바알갛게 영글은 사과
색갈이 먹음직 스러워
껍질채 베어 물었다
공허한 입을 가득 채우려
잇빨이 핡퀴고 간 흔적
아담의 실수 자국 이려니
우울한
공간
순간의 권태가 몸 비트는 시간
칼날이 스치는 부위 마다
속살을 하얗게 드러내고
떨어지는 사과 껍질
공존(共存)하다 홀로 피살 당한
삶의 설계 이려니
순간의 권태가 몸 비트는 시간
칼날이 스치는 부위 마다
속살을 하얗게 드러내고
떨어지는 사과 껍질
공존(共存)하다 홀로 피살 당한
삶의 설계 이려니
문외한(門外漢)의
손끝에서
찢기어지는 알맹이와 껍데기의 언약
살점 까지 도려내지어
바닥으로 낙하하는
사과 껍질의 진한 향기
순수의 성곽이 무너져 내림에
바스라지는 눈물 조각 이려니
찢기어지는 알맹이와 껍데기의 언약
살점 까지 도려내지어
바닥으로 낙하하는
사과 껍질의 진한 향기
순수의 성곽이 무너져 내림에
바스라지는 눈물 조각 이려니
산화 되어 누렇게
변색된
사과 껍질의 쪼가리들
말라 비틀어저
오그라드는 신음 소리
함께 가지 못하고
헤어져야만 하는
알맹이와 껍데기
슬픈 별리의 몸짓 이려니
사과 껍질의 쪼가리들
말라 비틀어저
오그라드는 신음 소리
함께 가지 못하고
헤어져야만 하는
알맹이와 껍데기
슬픈 별리의 몸짓 이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