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
폭풍우 불어 내 가지 꺾여도
미워하지 않을 나무 되어 살리라
침묵의 대지
응고된 눈물 방울
흙이되어 살리라
모든것 초월한 아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며
내 마음 비우고 살리라
더 많이 사랑하면
손해인양 괴로워 말고
더 많이 양보하면
다칠까 두려워 말고
더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까 조바심 말고
너를 찾아 멀고 먼 길 떠나리
세파에 빛 바래지 않는
푸른 소나무로 남아 있으리
영원한 푸르름으로 나는 가리.
(2004년 새해 아침에 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