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아득한 하늘 가에
점점이 부풀어 오른,
한 오리 포근한 바람은
정겨운 심상(心像)으로 가벼이 돌고
수정(水晶)빛 신음은
몸부림치며 환희 부드러운
그리움의 꽃 피운다
청옥석 머금은 정(淨)한 네 모습이
함빡 슬픔을 불러내 올 때면,
홀로 가득한 나의 어둠은
주위를 감싸안아
너의 얼굴을 더욱 더 환하게 하고
청초한 기다림의 끝 아롱진 꽃송이는
나의 눈물로 시리도록 붉게 붉게
물드는데,
아...
푸르게 밝아오는
실내(室內)의 가장자리에
그대여,
이제 와 머무는가
* 詩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