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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굿바이,폴 마틴~(재미삼아 둘러보는 연방총선2)
작성자 어제신문     게시물번호 -2392 작성일 2006-01-14 03:21 조회수 1452

* It`s all over !!!  ,  Really?
 
또 한주가 지나갔다.총선은 일주일 앞이다. 코 앞이다.
약진하는 보수당을 따라 잡으려는 마틴 수상이 이끄는(?)  연방 자유당의 돌파구가 안보인다.  완전히 역전에 성공한 스티븐 하퍼의 연방 보수당이 언느새 두자리수 리드를 보인다.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전세를 바꿔 보려는 자유당의 맹공은 결국 자충수로 끝나는 듯하다.
 
폴 마틴은 스티븐 하퍼의 극우적인 성향을 집중 부각하며 친미적인 하퍼가 당선되면 미국이 미소를 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보수당 정치자금에는 숨은 미 정가의 검은 돈이 흘러 들어 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의 하퍼당수의 미국과 거리두기에 대해 위장 변절이라고  공격한다. 하퍼는 미국으로부터는 한푼도 받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캐나다판 <색깔논쟁> 이다.여기선 미국편 들면 빨갱이인가 보다.
보수당 당수 하퍼는 어느새 여유로운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2차 TV토론에서도 과거의 친미 행적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토론 결과는 하퍼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하퍼는 최근의 정치 소신이 바뀐것은 변절이 아니라, 그동안의 정치 경험에서 얻은 '진화'라고 말한다.진화는 포켙 몬스터 만 하는게 아니었다.
 이때쯤 유권자들의 심중은 거의 굳어 가고 있다.하퍼가 차기 수상으로 정말 괜찮을까 라는 자문에 "Why not?" 이라고 자답 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자유당은 연속 씨리즈로 TV광고를 통해 네가티브 켐페인을 펼친다. 십여개의 주제별로 선두주자  하퍼당수를 깔아뭉개려는 최후의 공격 방법이다.  다소 치사해 보이지만 그만큼 절박했던 것 같다. 웬걸,결과는 참담하다. 유권자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고 광고의 내용에 대한 진위여부만이 논란 거리가 된다. 맞는 것도 있고 전혀 엉뚱한 비방도 있으며 하퍼의 과거 발언이라고 인용한 문구가 틀리기도 한다. 변방의 북소리 처럼만 울려 퍼진다. 그저 정신없이 가드를 내린채 맞기 시작한다.
 
마틴수상의 자유당에 또 한번 날벼락이 친다. 설상가상 이다.
TV광고용으로 도안된 한 컷이 먼저 자유당 인터넷 홈 페이지에 실려있다가 잠시 후 난데없이사라진다. 주 내용은 하퍼가 국가 주권을 확보하기위해 국방비를 대폭 늘리겠다는 공약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하퍼가 정권을 잡으면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길거리에 넘쳐날 것이라는 지나친 비약으로 시작해 군부 독재자의 이미지를 덮어 씌우려는  의도로 계획 됐던 것이다.  자유당 자체에서도 문제성을 깨달아 스스로 긴급히 삭제 했지만 이미 눈에 불을 킨 언론에 발목이 잡힌 후였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 이 되었다. 비난은 사회 각층,어느분야 할 것없이 전방위적으로 쏟아 진다.
자유당은 해명하기 급급하고 선거전을 위해 뭔들 못 만들어 보겠냐며,가상적으로 만들었던 클립이 실수로 잘못 올려졌다고 변명하지만, 기자들의 집요한 물고 늘어지기에  내부 승인을 거쳤슴을 밝히고 사실상 마틴도 이 선전물을 재가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군관계자들과 베테랑 예비역들은 물론 시민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하퍼는 TV광고로 덕을 보고, 마틴은 죽썼다.
지난번 연속적인 온타리오에서의 총기난발 사건으로 인한 정부에 대한 치안 불신으로  지지세력 이탈을 경험 했던 캐나다판 <총풍사건>도 있었지만 자유당은 총하고는 인연이  영 없는 모양이다. 녹슨 철조망이 길어서 슬픈 어느나라에서는 휴전선에서 총알이 날아다닌 덕에 여당이 득을 봤었지만 장소를 옮겨 이곳에선 여당이 별 재미를 못본다. 
 
하퍼의 사진은 빨간 단풍잎 연방국기를 배경으로 뽀다구 나게 실리고 있다. 십여 퍼센트 차이로 앞서 나가는 보수당의 상승세에는, 과연 소수여당이 아닌 과반수를 넘어선 다수 여당정권 창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보수당은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미 표정관리에 들어 갔다.ㅋㅋㅋ
 
자유당은 한숨 바다 인것 같다. 어느새 연방 자유당 내에서도 이번 총선은 졌다는 탄식이 나온다. 되돌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맥이 풀려버렸다. 내리막 길에서 앞에선 끌어주고 뒤에선 미는 형국이다.
 
윗 사진은 폴 마틴 수상이 지지자들에게 유세를 마치고 떠나는 장면인데 신문에선 아예 폴 마틴에게 작별을 고한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굿바이,폴~~하고 판세를 점친다. 
 
23일 까지는 이제 일주일 남았다. 다 들 실탄은 떨어지고 목은 잠겼다. 지금으로서는 대세를 바꿀 만한 어떤 뾰족한 수 도 보이지 않는다.보수당이 큰 실수만 않는다면 판세는 이대로 굳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유당 입후보자들은 연이은 선거본부의 실책으로 가슴이 타들어 간다.
캘거리의 자유당 후보들도 엄청 열 받았다. 보수당의 텃밭인 이곳에서 보수당 현역의원들의 아성을 무너 뜨리려고 고군분투하며 자유당의 거점 마련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자유당 후보들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연방자유당의 행태에 분노를 표시 한다.
사실 몇주전에 캘거리 자유당의 중견 정치인 한명이 자유당을 탈당해 보수당으로 귀순(?)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었다.모양새는 보기 안 좋지만, 20년전 자신이 입당할때의 자유당이 아니라는 꿀꿀한 변 과 함께 뛰쳐 나온 것이다.  아뭏든 힘든 싸움 인것 같다. 자유당 그분에게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만일, 만일에 말이다.하퍼의 보수당이 과반수를 넘어서는 다수정권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역으로 어떤 견제심리를 불러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보수당 혼자 자기들 맘대로 다 주물르는건 안돼!.. 하는 견제심리가 발동한다면, 그리하여 하나 둘씩 표가 균형을 맞춰주는 쪽으로 움직인다면, 울쌍짓는 마틴의 얼굴에 미워도 다시한번 주제가가 울려 퍼져 준다면, 이제까지의 여론조사된 표심도 일주일 후 마지막 날에는 다른 결과를 가져 올런지도 모르겠다.
혹시 궁금하면 일주일 만 더 기다리면 결과를 알 수 있겠다.
 
오늘은 참 뉴스거리가 많았다.
-터키에서는 죽은 닭대가리를 서로 던지며 놀던 세 아이들이 조류독감으로 숨졌고,삼십여명이 같은 증세로 앓고 있다.아시아 밖에선 첨 있는 일이었고 특히,숨진 아이 한테서 적출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당나라에서는 작년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치의 세배를 웃돈다고 띵호와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성지 순례객 삼백여명이 깔려 죽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저격범이 25년 만에 석방 됐다.
-케냐에서는 굶주린 코끼리들이 일하던 농부들을 덮쳤다.
-캘거리에서는 한 부동산 관련 금전사고가  인터넷을 달군다.
총선도 죽고, 황우석도 죽고, 유사종교 타령도 죽고 , 월드컵도 죽고,박지성도 죽고,문학도 죽는다. 모든 가치는 이 사건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 안그러면 댓글 붙는다.
 
그래도 총선은 일주일 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누가 수상이 되고 연방의원이 되더라도 그들이 못 받은 잔금을 대신 받아 주거나 ,아예 채무관계를 없던 일로 해주지는 않을 것 같다.
슬프고 가슴 아프다.
상처 받고 상처 준, 우리들 마음에 새겨진 흉터에 관해 산업재해를 적용한다거나 장애판정을 내려 위로금을 지급한다거나 하는 공약은 아무도 내세우지 않은 것 같다. 다들 나빴다.
그러므로 우리들끼리 알아서 치유해 줘야 한다.
정말이다. 많이들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마이 졸려~~이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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