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희미해지는 시대에, 사랑을 말한다는 것
그건, 보잘 것 없는 열정과 덧없는 노고(勞苦)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랑없이 산다는 것은
심지어 그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조차도,
결코 상쾌하지 않은 것을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하루를 살아가는 일에 근심하는 처지라 해도
따뜻한 영혼을 꿈꾸는 권리는 소중한 것
하여,
세상과 못맞추고 사랑을 노래한다고 탓하지 말자
지금 이 세상은 혼자인 것이
너무 기쁜 사람들이 많다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증오와 불신의 늪이 깊어져도,
태양은 날마다 타인(他人)들을 위해 외롭게 환하고
별들은 깊은 밤일 수록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
우리들 가슴 속에 희미한 촛불로 남은,
사랑의 모습이 언제나 그러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