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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그리운 까닭은
작성자 시내 운     게시물번호 -2760 작성일 2006-02-28 08:56 조회수 734
            사람 냄새 그리운 까닭은
 
                                시  내운
            산다는 것
            외로움을 견디는 것
            산다는 것
            욕망의 빈자루에 욕심의 쓰레기를 채워 가는 것
            산다는 것
            매일 죽었다 깨어나는 연습을 하는 것
 
            쪽진 창문 사이로
            겨울을 참아내는 나무가지
            얼음에 바르르 떨고 섰는데
            따뜻한 체온을 기다리는
            검버섯 피어난 깡마른 피부가죽
            수전증있어 덜덜 거리는 손으로
            외로운 눈물을 찍어 환한 얼굴을 그리고
            숟가락에 찰랑대는 김치국물을 찍어
            사랑이 묻어나는 숨결을 그리고
            투박한 뚝배기 된장 찌개를 퍼부어
            따뜻한 사람의 마음을 그리며
            그토록 사람 냄새를 그리워 한다
 
            차진 밥 보다
            고운 옷 보다
            위로의 말 보다
            가까이 곁에 두어 열고 싶은 것
            풋풋하고 은근한 사람 냄새
            짙은 꽃향기는 아니 더라도
            그 냄새가 뼈속 깊이 그리운데
 
            왜 모두 버리고 싶은가
            미련도 아쉬움도 인연 까지도
            왜 외면 하고 싶은가
            사랑과 우정도 그들의 모습 까지도
            너무도 사람 같은 사람의 냄새
            애 오라지
            그 냄새에 흠뻑젖어 취해 보고 싶어서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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