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동네에 현수막이 걸린다는것은 주로 정부 정책 홍보나 마을의 경사 관련이 주였다. "xxx 사법고시 합격"이나 "수출 일억불
달성" "간첩신고 강조기간" 같은 것들이 아니었나 한다.
그 중에 빠지지 않는 하나가 "기능올림픽 제패"로 오늘의 주제 되겠다. 주로 선반, 금형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순발력이 흑인이라면 손재주는 단연 한국 되겠다. 이런점에서 박을순 연구원의 스퀴신가 뭔가 하는 손재주는 역시 한국인이라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었다. (이건 재주에 불과하니 그리 대단한게 아니다라는 주장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할 얘기가 많으나 여기선 생략하기로 한다)
그 당시는 생활 수준도 열악하였고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하였던 시기였고 "미제는 개똥도 좋다"로 대변되는 선진국에 대한 무한한 동경은
선진국들은 모든 방면에 한수위고 우리는 후발주자요 오로지 맨발로 뛰는 후진국민이라는 패배감이 팽배할 때가 아니었나 한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패배감은 동족끼리는 용서되지 않는 감정이었다. 우리는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민족이다. 왜 가슴이
아니고 배가 아픈지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따라서 독일의 하인스가 선반 챔피온이 되면 "역시 독일인이군" 하여도 옆
공장의 갑돌이가 금형 챔피온이 되었다 하면 "나도 금형을 하는데 내가 갑돌이 보다 뒤질게 무엇이냐." 라는 오기가 발동하게
되는것이다.
한 놈만 앞서가면 쫓아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한국인의 이런 기질은 대단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외국의 차이나 타운의
형성과정을 보면 식당이 생기면 과일가게가 생기는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이루어짐에 반해 한국인들은 누가 가발이 좋다하면 오로지 가발로만 몰리는 기
현상이 당연히 여겨졌던 것을 들수 있겠다. 간략하게 얘기하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보다는 "너만 먹냐 나도 먹자"가 되겠다.
한편 대단한 단점만큼이나 대단한 장점도 지니고 있으니 한넘만 잘 하면 그 뒤는 걱정없다는 것이 되겠다.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배드민턴의 박주봉, 여자 양궁의 김진호, 탁구의 이에리사, 쇼트트랙의 이건 누군지 몰겠다만 하여튼 한 사람 정확히는 한 한국인만 정상에 오르면
그 뒤의 선수층은 자연히 형성되는 즐거움이 있겠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단점이나 장점이나 그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가발처럼 없는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냐 아니면 올림픽의 예에서처럼
파이를 좀 키워서 갈 수가 있냐가 단점 장점을 나누는 유일한 단 한가지 기준이 아닌가 한다. 굳이 덧붙이자면 명분이 있냐 즉 개인의 명예와
나라의 명예 뭐 이런 거창한 충족감을 주냐가 또 중요한 민족 중 하나 되겠다.
국가적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명분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또 없다고도 할수 있겠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때 황박사가 분데스의 차붐정도로 달려줄수 있다면 하는 생각 지울수 없다. 딴지 인터뷰어의 말중에 아주 맞는게 있다. 영어로 사이언스에 써야 좋은 논문이 되는게 아니란 말이지. 바둑왕 이창호의 월간바둑 인터뷰는 모르긴 몰라도 중국에서 일본에서 번역되어 많이 읽히고 있을것이다.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독보적 경지에 오른다면 언어니 특허니 하는 것들은 한낱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때 황박사가 분데스의 차붐정도로 달려줄수 있다면 하는 생각 지울수 없다. 딴지 인터뷰어의 말중에 아주 맞는게 있다. 영어로 사이언스에 써야 좋은 논문이 되는게 아니란 말이지. 바둑왕 이창호의 월간바둑 인터뷰는 모르긴 몰라도 중국에서 일본에서 번역되어 많이 읽히고 있을것이다.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독보적 경지에 오른다면 언어니 특허니 하는 것들은 한낱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말이 좀 새지만 이런 성찰을 가지고 요즈음의 조기 유학 열풍을 보매 심히 안쓰러울 따름이다. 요것도 생략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평소에 내가 복권에 당첨된다면 어디다 도네이션을 할까하는 몽상을 얘기하며 글을 줄일까
한다. 한국인이 세계의 독보적 경지에 이를수 있는 분야중에서 한국인의 손재주가 그 분야의 빼 놓을수 없는 필요조건이고 기계와 서구의
시스템의 확립만으로는 단시간에 따라잡히기 힘들지만 동서고금 인종불문의 수요가 존재하는 방대한 시장이 있는 산업은 무엇인가. 이것이 한국이
21세기에 나가야 할 분야이고 또 본인의 도네이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본인은 철썩같이 믿고 있다. 황교수의 기사를 볼때마다 "혹 이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예방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이 더 가능성이 많지 않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거론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복권이 되면 적어도 50% 정도는 도네이션을 해야 남은 천수를 누릴수 있다는 글을 보고 6/49을 사며 해본
봄날 몽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