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점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세상이
각자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 모두 제각기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지구도 힘겨워, 이제 더 이상
돌지 않는다 (이건 비밀이지만)
하지만, 학교에서는 오늘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가르친다
눈이 모든 것을 볼 수 없는 것은
중세의 암흑시대나 있던 일이라고
아무도, 지금이 그 때보다
더 깜깜한 세상이란 것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위험하다는 구호(口號) 아래
사람들이 서로를 도통 믿지 않듯이
멀리, 종탑에서 이 시대의 마지막 종이 울린다
그림자 없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사실은 그 모두 진짜 사람들은 아니다
(그것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