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 (餘白의 美)
시내 운
임신한 여인네
들이
불거오른 배를 부끄러운듯 마주하고
장독 소래기 시린 눈(雪)을 머리에 인채
천년의 맛을 익혀가니 장독 마다 소박한 곡선
검소하고 질박한 여인의 내음새
장독 사이로 도란도란 이어지는 하얀 언어
인정이 되어 울타리를 넘나들고
불거오른 배를 부끄러운듯 마주하고
장독 소래기 시린 눈(雪)을 머리에 인채
천년의 맛을 익혀가니 장독 마다 소박한 곡선
검소하고 질박한 여인의 내음새
장독 사이로 도란도란 이어지는 하얀 언어
인정이 되어 울타리를 넘나들고
독짓는 늙은이 정념이 녹아
들어
사모하는 여인의 나선(裸跣)으로 태어나
묵향 그윽한 대청 한구석 문갑위에 자리한 청자 백자
여인의 생각이 스민 청초하고 간결한 기품
수줍은 미소로 하느작 거리는 여인의 교태(嬌態)
선비의 잔잔한 마음에 두레박을 드리우네
사모하는 여인의 나선(裸跣)으로 태어나
묵향 그윽한 대청 한구석 문갑위에 자리한 청자 백자
여인의 생각이 스민 청초하고 간결한 기품
수줍은 미소로 하느작 거리는 여인의 교태(嬌態)
선비의 잔잔한 마음에 두레박을 드리우네
버선발로 꽃잎 즈려 밟고 선
대청마루
자색 치마 자락에 가리운듯 감추인듯
버선목에 숨겨둔 여인의 사련(思戀)
머뭇 머뭇 망설이는 걸음마다
여인의 버선코에 묻어 나는 애이불비(哀而不悲)
보이지 않는 여인의 힘을 받치고 섰는
절제 소박 여백의 미 곱고도 아름다워라
자색 치마 자락에 가리운듯 감추인듯
버선목에 숨겨둔 여인의 사련(思戀)
머뭇 머뭇 망설이는 걸음마다
여인의 버선코에 묻어 나는 애이불비(哀而不悲)
보이지 않는 여인의 힘을 받치고 섰는
절제 소박 여백의 미 곱고도 아름다워라
시작노트 : 어쩌다 잡지를 펼쳐도 광고를 보아도
거리의 벽마다 벗거진 여인들의 나신이
호기심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넘쳐나는
노출문화(?)와 구매충동을 자극하는 상업
성의 도구로 전락한 이 어지러운 세태를
보며 숨겨진 여인들의 힘을 받치고 섰는
여백의 미를 그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