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목련 꽃향기는 슬픔으로 말하고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3000 작성일 2006-03-30 03:19 조회수 718
 
목련 꽃향기는 슬픔으로 말하고


화창한 봄날,
햇빛 가득한 눈부심 속에서
부드러운 바람결에 실려 온
목련 꽃향기에
나는 꿈 같은 파도가 된다
청순(淸純)한 해안의 기슭에 닿으려는듯이

황홀한 신앙과도 같았던 믿음이
아직도 숨쉬는 금빛 물결은
아름다웠던 시간들로 출렁이고,
나는
지나간 시절을 잠재운 바다가
해조음(海潮音)으로 노래하는
멀어진 사람의 탄식에 귀 기울인다

아, 이제서야 우리들의 해안에 닿았나요

나는 돌아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다,
수많은 밤들의 암흑과
헤아릴 수 없는 한낮의 정적에 씻겨
이제는 기억조차 아련한 물거품이 되고
해마다 봄의 꽃향기로
잊혀진 나를 달래며
바다 속에 슬픔을 잠재운답니다

몸부림치는 영혼은
그렇게 목련 꽃향기로
최후의 포옹을 하려 하는데,
세월은
나를 다시 멀리 달려가는 기차의
바퀴소리로 밀어버리고

그래서
더욱 진해진 향기는
슬픔에 지는 꽃잎 속에
추억처럼 잠겨버리는,
이 화창한 봄날에
어디선가
또 다른 연인(戀人)들은
황홀한 속삭임을 다정스레 나누고




0           0
 
다음글 re: re: 학군
이전글 re: 한국식품점의 착각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