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이 봉이긴 봉인가 봅니다.
심심하면 무엇인가를 걸어서라도 물어뜯는 것을 보니까..
한국 식품 뿐 아니라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는
대부분 이와 같은 심판대에 오를 개연성을 가지고 있죠.
아마도 값이 비싼 것이 속이 무척 상해셨겠고
또 그것이 식품점들이 합자하여 도매를 운영하니까
더욱 기분이 나쁘신 것 같네요.
이해가 갑니다. 저역시 한국 음식 한끼도 없으면 못먹는
사람이라 때론 그것이 매우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역시 무엇보다 식품비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 문제지요.
같은 양으로 수퍼스토어나 홀세일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가격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니까요.
물론 품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합니다.
그래서 어느 분이 얘기 한 것처럼 수퍼스토어에 파는 것은
한국 식품점에서는 구색으로만 팔고 있지요.
가격경쟁이 안되니까요.
그런데 한국 식품에 대해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신고배..무지하게 비쌉니다. 한국에서도
비싸긴 하지요. 그러나 이런 배 수퍼스토어에서는 왠만해서는
구경 못합니다. 따라서 대량으로 들여오는 것이 아닐진대
여기 식품점에서의 신고배가 비싼 것은 당연하겠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큰 맘을 먹지 않으면 못사먹습니다.
미더덕도 제가 좋아하는 데 도대체가 비싸서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한국에서는 500원이면 사는데 여기서는 8-9불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8불주고 미더덕 사서 찜해먹는 것, 캘거리에서는
당연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식품점들이 합자한 것은 캘거리에 대형식품체인이 들어올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비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같은 것. 가격 담합하여 인상하려고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남수퍼나 하나로 같은 대형수퍼가 그동안 캘거리에 들어 오지 않은 것은 아직 캘거리가 그런 대형 할인점들이 들어와 가격을 싸게 팔아도
수지 타산이 맞게되는 인구규모가 아니라고 판단되었기
때문 아닐까요?
말하자면 한남수퍼 아니라 그 할애비가 와도 현재의 한국 식품점들의 가격 수준보다 많이 낮추어 팔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의
반증인지도 모르지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정도는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현재의 가격은 너무 비싼 측면이 있거든요. 그러나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대변인 같네요.
사실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그저 한국 음식 좋아하는 이민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뭐 조금 마음에 안든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쑤시고 찌르는 어떻게 보면 승냥이 같은 짓좀 그만하자는 취지로
말을 하려는 것이 너무 한국식품점 편만 든 것처럼 보이네요.
모두들 이민와서 행복하게 살자고 아둥바둥 살아가는데
우리끼리 물고 뜯고 할퀴는 짓좀 하지 말자는 것이 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같은 말을 해도 격식과 예의를 차려서 했으면 합니다.
아무리 인터넷 공간이고 익명이지만 공갈치고 협박하고
막무가내로 뒤집어 엎어 놓으면 아무런 해결도 아니되면서
풍토만 삭막해지는 것 한두번 본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발 이제는 물어뜯기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