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버스 정류장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3175 작성일 2006-04-17 12:09 조회수 967
 
버스 정류장


매서운 바람이
거리를 할퀴고 지나간다

가난한 버스 정류장엔
시간을 따라 흐르는 노선표가 흔들거리고,
외로움을 애써 감춘 얼굴들은
저녁을 향해 뉘엿 기울었다
나도 한 때는 행복한 날의
환한 얼굴을 간직했건만,
이제는 모든 시야가 흐려져
눈물조차 솟지않는 메마른 눈동자로
역(驛)이 없는 공간을 지켜볼 뿐

아, 희미한 목젖에 걸린 외마디 신음은
언제쯤 나의 꿈을 다시 부르려 하는가

어느덧, 봄이라는데
공허로 가득한 삶은 아직도 겨울 속에서
그림자 짙은 나의 등을 떠밀고
가슴 조이는 순간은
또 그렇게 모진 하루를 접어버린다

텅 빈 시각,
사람들은 저마다의 달콤한 꿈을 간직한 채
제각기 버스에 오르고
먼 하늘엔 별 하나 초롱, 근심처럼 떠올라
나를 찾지 못한 꿈은 그곳에서
또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데

매서운 바람이
거리를 할퀴고 지나간다




0           0
 
다음글 버스 안에서
이전글 세금에 관해 질문 드립니다.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트럼프 고위직 인선 속도…캐나다..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