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況
- 해체를 꿈꾸는 시간에도 결코
빈
손이 되지 못한다,이 낡은 영혼은 -
두눈에 환히 불을 켠 앰블런스의
질주,
누군가 오랜 절망의 감옥에서 탈주하나 보다
부러운 눈빛의 캄캄한 내 얼굴 위로
하얗게
스쳐가는 날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아니, 종국엔 내가 실종이 되고
흩어진 일상(日常)의 거리에 온통
수배된다
이 수상한 하루의 소용돌이 속에
나는 아무데도 도망갈 곳이 없다
희망 휘어지는 도시의
한복판
삶의 중량에 무너지는 영혼들이
가득 가득 쌓인다
그 주위를 서성이며
고작
내가 하는 일이란,
죽음보다 창백한 얼굴로
하루종일 세상에 욕을 해대는 일이다
입만 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