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하게 실명을 밝히시지요?
이런 글 가끔 보죠.
마치 자신은 익명이 아니기에 정정당당하다는 듯이...
인터넷으로 익명을 이용해서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명제라든지 아이피를 공개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님에도 실명을 밝혀야 마치 당당하고 익명이라는 것만으로도 그가 올리는 글을 의미가 없다는 듯이 치부해 버리려는 글들을
접하면
그들은 실명을 마치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증거라도 되는 양 오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익명을 없애자
아이피를 공개하라
물론 그렇게 하면
허위사실 유포는 막을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익명의 이유에 허위사실 유포만이 있을까요?
익명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겁니다.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그 이후 닥칠 수 있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경우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 이민 사회에서 우리는 어디서든 만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만 그 사안에 대해서 다른 이견을 가졌을 뿐인데도 한번 관계가
악화되면 마치 원수 처럼 돌아서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연 현명한 처신일까요? 실명으로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것이? 이 좁은 이민사회에서?
익명을 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인 경우가 사실은 대부분입니다.
지금도 게시판에서 잠시 글들이 오고가지만 오프라인에서 결국 공격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무엇인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허위사실 유포도 아니고 근거없는 비난도 아니고 비방도 아님에도) 오히려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가 충분히 온라인 상에서 이성적인 글로 대응하거나 대화로 이어갈 수 있었다면 실명을 밝혀라 이러면서 대화를 중단하지
않았겠지요.
아이피를 밝혀라
실명을 밝혀라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
왜 논리적인 대화로 풀려고 하지 않고
내용이 아닌 익명이라는 것을 문제 삼을까요?
누가 말했는가 보다는 무/엇/을/ 말/하/고/있/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말없이 읽고 있는 독자는
이미 다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