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기억속에 어른대는 표정은
시내 운
힘이
들어도
삭신이 쑤셔 대도
등짐지고 태연한 노동의 표정
땀 냄새 쩔은 수건으로
목덜미를 닦아 내며
거친 삶에 닳고 닳은
윤기 잃은 주름살 사이로
죽음의 그림자 처럼 기어드는
담배 연기에 가리운
초연(超然)한 표정은
삭신이 쑤셔 대도
등짐지고 태연한 노동의 표정
땀 냄새 쩔은 수건으로
목덜미를 닦아 내며
거친 삶에 닳고 닳은
윤기 잃은 주름살 사이로
죽음의 그림자 처럼 기어드는
담배 연기에 가리운
초연(超然)한 표정은
병들어 누은 낙엽의 잔해
수많은 이별을 간직한 사연
재회를 기약 못 하는
수척해진 겨울나무 상수내기
매서운 칼 바람 껴안고
임종을 채비하는
잎새의 체념어린 숨결
그 갸날픈 숨결 끝자리에 매달린 미련
아쉬운 잔 기침에 묻어나는 표정은
얼크러진 실타래를
죽어서야 풀어 내듯
평생을 응어리져 맺혔던 한(恨)
망자의 희고 고운 뼈가루
흐르는 강물에
울음 섞어 뿌릴때
희뿌연 물 안개 사이로
어른 거리는 희노애락의 표정
얼기 설기 엉키어
밀려와 안길때
잿빛 하늘에 어른대는 친근했던 표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