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순수한 내면(內面)에서 호흡하는 나무를 보세요
용솟음 치는 순수한 정열의 초록빛 흥분으로
가늘게 잎 떨리는,
그 숨가쁜 침묵을 보세요
그리고 맑은 촉수로 부드러운 바람 쓰다듬는
수줍은 잎파리들의 파아란 혈관을,
그 도돌한 생명의 돌기를
잠자코 보세요
겸허한 줄기가 어머니 젖같은 햇살을
소박한 영혼 숨쉬는 뿌리로
실어 나르면,
암담한 사념에 몸부림치는 땅 속 어둠까지도
신비스런 환희로 그 투명한
수액(樹液)을 맞이 합니다
부끄러워 말고 보세요
먹을 것과 규정의 척도(尺度)로 땅을 파헤치는,
우리의 사나운 얼굴 앞에서
나무는 꿋꿋이
푸르고 정직한 언어로 하늘 향해 노래하며
보다 높은 생명 되려고
수직의 발돋음을
하고 있네요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