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눅검도관의 낭만검객입니다.
저번에는 전설의 인물 무사시에 대하여 글을 올렸는데요. 몇가지 질문을 들었습니다. 목검으로 진검을 상대하여 이길수 있느냐? 그게
정말일까? 등등. 오늘 그 질문에 대답을 검객열전을 통해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검객은 곤도 이사미입니다.
일본이 개항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싸일 무렵 일본 정국은 막부를 지지하는 막부파와 일왕을 중심으로 개혁을 하자는 유신파로 양분 됩니다.
이들 두 집단간의 정치적 대립은 피를 부르는 테러, 암살, 소규모 전투로 확대되고 이에 막부파의 수도인 교토는 치안공백 상태가 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부파는 경비대를 결성 하는데 그 경비대가 바로 신센쿠미(신선조)이죠. 이들 구성원의 면면을 살피면 모두가 정말 내노라
하는 검술유파의 고수들이 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통솔하던 국장이 바로 곤도 이사미였습니다. 곤도의 검술은 천심이심류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죽도검도의 실전성에 의문을
두고 진검위주의 수련을 통한 실전성을 중시하는 유파입니다. 곤도는 그 천심류의 본산인 시위관의
관장이기도 했습니다. 신선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경비대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요. 이들의 임무를 보면 유신파 감시,
색출, 암살등 막부파의 친위대적 성격을 강하게 풍기게 됩니다.
곤도 이사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싸움은 이케다야사건 인데요. 신선조는 약 30여명의 유신파가 이케다야 여관에서 비밀회합 후에 교토를
불태우려한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바로 출동하여야 할 순간에 신선조의 대다수 멤버는 야간 순찰로 외근 중이라 동원가능한 인원은
고작 5명이 전부였죠. 곤도는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그 5명과 함께 유신파를 급습합니다. 싸움은 그 30명을 모두 죽이고 신선조의
승리로 끝나죠.
전하는 일화로는 싸움이 끝난 후 싸움에 참가한 다른 신선조 5명의 칼은 모두 부러지거나 날이 빠진 상태였는데 곤도의 칼은
멀쩡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바로 곤도의 검술 실력이 워낙 탁월하다 보니 적을 제압할 때 적과 칼을 마주치거나 맞댈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사시의 목검이 사사키 고지로의 진검을 과연 상대 할 수 있었느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곤도가 이케다야사건에서 사용한 검은 코테츠라는 칼로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야 할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의 칼입니다. 그는 유신파를
급습하기 직전 머뭇거리는 5명의 동료들에게 이런말을 했답니다. "오늘밤 코테츠는 피에 굼주려 있다". 이 말에 동료들은 곤도를 중심으로
뭉친겁니다. 곤도는 정말 자신의 칼인 코테츠를 애지중지 하였는데요. 막부파와 유신파의 전면전인 도바-후시미전투에 참가 후 패퇴하는 과정에서
유신파에 투항, 참수될 때도 코테츠를 차고 죽었답니다.
그가 죽은 후 코테츠를 살펴 본 여러 사람들은 그 코테츠가 진품이 아니였다고 판정을 내립니다. 아마도 곤도는 사기를 당한 모양인데요.
그의 화려한 검술실력으로 인해 그가 살아 있을 때 진품인지 아닌지 의문을 품지 못했던 겁니다.
저희 시눅검도회는 비영리 검도 동호회로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련 시간은 매주 금,일요일 7:30-9:00이며 장소는
YWC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