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님이 답변을 참 잘 하셨네요. 사족입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 키보드에 우유를 쏟았는데,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어 버린 적이 있습니다.
우유의 끈적 끈적한 속성 때문에 키보드가 붙어 잘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판 사판이다 싶어 해체해서 씻어 보았더니 별거 아니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키보드가 더러워지면, 케이스를 벗겨 씻어 씁니다.
키보드가 새것처럼 깨끗해지고, 느낌도 산뜻해 집니다. 커피나 우유를 쏟지 않았다면, 안에 있는 메인보드를 씻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 키보드 님께서 남기신 글
먼저 키를 다 뽑아냅니다. 스크루드라이버 같은 걸로 젖히면서 위로 당기면 하나씩 분리됩니다.
단 엔터, 쉬프트, 백스페이스 등의 키는 뒷면에 지지 와이어가 달려 있어서 조심해서 와이어와 같이 분리합니다. 이때 무리한 힘을 주면 와이어 걸이가 부러져서 키를 못쓰게 되므로 주의해서..
뽑아낸 키는 따로 모아 둡니다.
다음에는 키보드 뒷면의 스크루를 풀어서 키보드를 엽니다. 아마 상단 부분에 키보드 기판이 있고 키들이 덮여있는 아래에 각각의 키로 연결되는 얇은 막 형태의 판이 있는데 이를 따로 분리합니다.
키보드 케이스와 뽑아낸 키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솔로 꼼꼼이 닦아서 말립니다. 기판과 박막은 세제를 풀지 말고 그냥 미지근한 물에 10-15 분정도 담가 둡니다. 세제를 사용하면 회로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꺼내서 샤워기를 세게 틀어서 따뜻한 물로 구석구석 씻어 줍니다.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서 하루정도 충분히 말린 다음 역순으로 조립합니다.
이렇게 해 주시면 다시 쓰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단 커피자국을 세심히 닦아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안 있어 부식되기 쉽습니다.
끝.
☞ 컴초보 님께서 남기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