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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거리를 떠나 살고 싶은 사람
작성자 Harry     게시물번호 -3820 작성일 2006-07-02 08:47 조회수 1328
어느덧 켈거리에서 산지 6년이 다되어 갑니다.
이민올떄만 해도 당시의 켈거리는 한적하고 붐비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그런 도시를 선호했던 내게 어느정도 부합했던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6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상황은 당시보다 달라진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이 나의 생활을 더 바쁘고 힘들게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려는 내게 '알버타주의 경제 호황'이란 말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더러 주정부에서 또 다시 보너스를 준다해도  물가가 올라버린 상황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 아는 한분은 그동안  알뜰히 벌어 집한재 장만하려 했던 꿈이 이미 올라버린 주택 가격으로 인해 무산되어 버렸다고 털어놓기도  합니다. 
 
그동안 시내에 공터로 남아있던 곳은 하루가 멀게 잿빛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유입되는 인구는 가속화되고, 물가는 슬금슬금 올라가서 나의 가계부에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이젠 가계부를 정리할 때마다 긴장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민와서 편하게 살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켈거리에 산다는 장점을 자꾸만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켈거리를 무척 사랑합니다. 켈거리가 뭔가의 장점을 지닌 도시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경제호황(?)'이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이 나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이제 기회만 되면 하고 있는 비지니스를 몇년 더하다가 다른 주로 가서 나의 50대 인생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곳이 서쪽이든 아니면 멀리 동쪽이되었든 관계치 않을 것입니다. 한국을 떠나 이곳까지 이주해왔는데 캐나다 내에서 이주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켈거리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살아봤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6년이란 세월도 흘렀으니 이곳을 떠나 살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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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처럼/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 들도
미워하던 것 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Beloved -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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